3·1 정신으로 홍익민주주의를 꽃피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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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도 제주국학원원장/논설위원

올해는 3·1절 기념 98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3·1절은 우리 국학사에서 매우 의미 있는 날입니다. 1910년 나라가 일본에 빼앗긴 이래, 왕도 백성도 그 나라의 주인이 되지 못하는 망국의 현실에서, ‘대한독립 만세’를 부르며 이 나라 이 땅의 주인이 곧 대한의 백성임을 당당히 전 세계에 선언했던 날이기 때문입니다.

‘오등은 자에 아 조선의 독립국임과 조선의 자주민임을 선언하노라. 차로써 세계만방에 고하야 인류평등의 대의를 극명하며, 차로서 자손만대에 고하야 민족자존의 정권을 영유케 하노라’ (기미독립선언서 中)

민족대표 33인이 선언한 기미독립선언서와 함께 전국으로 들불처럼 번져나갔던 백성들의 자발적인 ‘대한독립 만세’의 외침은 결국, 같은 해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태동을 돕는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왕의 나라 조선에서, 황제의 나라 대한제국으로, 그리고 조선백성이 곧 주인이 되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탄생은 곧 나라의 주권이 왕이 아닌 국민에게 있음을 선언한 민주주의 주권의 첫 태동이기도 합니다.

영토, 국민, 주권(정부)은 나라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3요소입니다. 그런데 나라가 망하면 영토가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국민이 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바로 그 나라의 영토와 국민을 다스리는 중심! 즉 주권이 사라지고 정부가 사라집니다. 대신 그 중심에 다른 민족의 정부가 섭니다. 조선에는 일본의 정부가 서고, 일본의 법이 서고, 일본의 왕이 이 나라 이 땅의 주인 행세를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망국입니다. 따라서 독립이란 단순히 일본의 지배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잃어버린 나라의 중심을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다시 세우는 것입니다.

그런데 일본에 의해 해체되고 사라졌던 나라의 중심이 3·1운동의 불꽃 같은 외침 속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다시 서고, 대한민국 임시헌법이 새롭게 만들어졌습니다.

비록 우리 땅 위에 온전히 세워지지 못한 미완의 정부였지만, 나라의 중심을 밝히는 새로운 태양이 백성들의 마음속에서 ‘대한독립 만세’라는 불꽃 같은 외침과 함께 광복의 빛으로 대한민국의 미명을 수놓았습니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 (대한민국 헌법 전문 中)

이처럼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민주공화국으로서 대한민국의 첫 태동과 법통의 뿌리임을 헌법 전문에 명시하고 있습니다.

국민 개개인은 나라를 움직이는 힘이 약하지만, 국민 다수의 힘이 뭉치면 대한민국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바로 단합된 국민의 힘! 하나의 대의, 하나의 목소리가.

헌법전문에 명시된 평화적 통일과 국민복지, 나아가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의 실현이라는 헌법이 정의한 대한민국의 대의와 비전을 중심으로 ‘우리가 원하는 우리나라’를 향한 하나의 목소리를 낼 때, 그 힘은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중심의 힘이 되어 통일된 민주주권이 탄생할 것입니다.

이에 제주국학원은 3·1절을 기념하며 대한독립의 참 의미를 알리는 행사를 매년 개최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제주시청 광장에서 ‘3·1 정신을 계승해서 홍익민주주의를 꽃피우자!’는 주제로 3·1절 기념행사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3·1운동으로 탄생한 나와 우리가 국가의 주인이 되는 민주주의 주권의 태동을 축하하며 더불어 국조 단군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의 정신을 통해 더욱 성숙된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더불어 헌법 전문에 명시된 평화적 통일과 국민복지, 나아가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의 실현이라는 대한민국의 대의와 비전을 완성하는 제2의 대한독립의 날을 그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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