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립 25년 지난 미리내공원 지금도 '썩은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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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내면 쓰레기더미 나와...쓰레기 전량 소각 필요
▲ 제주시 노형동 미리내공원을 파 본 결과, 25년이 흘러도 각종 쓰레기가 썩지 않은 상태로 나왔다.

쓰레기 매립장이었던 제주시 노형동 미리내공원(7만5452㎡)이 25년이 지나도 지력이 회복되지 않아 썩은 땅으로 전락했다.

온 섬을 둘러싸고 29곳의 매립장이 조성된 가운데 미리내공원 사례는 쓰레기 매립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이에 따라 청정 제주를 후대에 물려주기 위해선 전량 소각 처리하는 등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시가 최근 미리내공원 토지를 파낸 결과, 비닐 및 플라스틱 등 썩지 않은 쓰레기더미가 무더기로 나왔다.

더구나 종이와 목재 등 불에 탈 수 있는 쓰레기는 화학작용을 거쳐 유해한 유기물이 생성돼 질소와 탄소 배출량이 기준치를 초과했다.

땅은 검게 변했고, 지금도 유해가스나 나오면서 지반이 미세하게 침하되고 있다.

지대가 낮았던 미리내공원은 1980~1992년까지 12년간 차수시설 없이 비위생 단순매립방식으로 145만㎥의 쓰레기를 묻으면서 25m의 언덕으로 지형이 바뀌게 됐다,

제주시는 침출수와 유해가스로부터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2001년부터 3년간 66억원을 투입해 차단층(45㎝), 배수층(30㎝), 식생대층(60㎝) 등 1.35m 높이로 복토를 한 후 축구장을 건립했다.

그러나 미세한 지반 침하로 경기장 스탠드는 물론 조명탑, 공중화장실을 설치하지 못해 국제 규격 축구장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소각설비에 다이옥신 저감기술이 없었던 1970~1980년대 주민들의 민원과 비용문제로 읍·면지역마다 매립장을 설치해 쓰레기를 묻었다.

지금까지 온 섬을 돌아가며 모두 29곳의 매립장을 조성했다. 이 가운데 20곳은 사용이 종료됐다.

현재 봉개·서부(한림)·동부(구좌)·추자·우도·색달·남원·성산·표선 등 9곳의 매립장이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인구 및 관광객 증가와 소비문화 발달로 9곳 가운데 5곳(봉개·서부·동부·우도·색달)은 2년 안에 포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색달매립장(53만㎥)은 사용기간이 2034년까지였지만 반입량이 빠르게 늘면서 만적 예상시기가 2019년으로 15년이나 앞당겨졌다. 서부매립장(9만8236㎥)은 올해 말 사용이 종료된다.

동부매립장(4만7265㎥)과 우도매립장(1만739㎥)도 사용기한이 앞당겨지면서 각각 2018년 12월과 2019년 6월에 포화에 이르게 됐다.

제주도는 2018년 5월에 구좌읍 동복리에 광역매립장(200만㎥)을, 2019년 2월까지 1일 500t의 쓰레기를 태울 수 있는 광역소각장을 건립한다.

 

▲ 제주지역 쓰레기 매립장 현황.

그러나 지금처럼 쓰레기를 매립하면 동복 광역매립장은 34년 후인 2052년 포화에 이르게 된다.

강창석 제주시 환경시설담당은 “섬이라는 한정된 공간에 쓰레기를 계속 매립하면 지하수 및 토양이 회복되기 어려울 정도로 오염될 수 있다”며 “쓰레기 전량을 소각처리할 수 있도록 재활용품에 대한 올바른 분리·배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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