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 유품 정리하다 발견...A4용지 8장 분량 심정 담아
소방장비 납품비리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소방공무원 A씨(50)의 유서가 23일 공개됐다.
최근 A씨의 유품을 정리하던 유족들이 발견한 8장 분량의 이 유서에는 A씨가 검찰 조사를 받게 된 것에 대한 억울함과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 범죄자 취급하는 주위 시선으로 인해 괴로워 하는 심정 등이 담겨있다.
A씨는 유서를 통해 “내가 이런 일에 연루될 줄이야. 오직 퇴직금, 연금만 바라보고 살아왔던 녀석이 그깟 비행기표 값? 왜 내 것은 압수수색 하지 않았느냐”며 “비행기표 값 없어서 안냈겠나. 계좌 문자로 찍어줘라 그렇게 이야기했는데”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 “직원 여러분 저 그렇게 더러운 놈 아니다. 공짜 안 좋아하고, 부인 포부가 얼마나 큰데 ‘공짜 좋아하지 말고, 먼저 계산해’라고 시킨다”면서 “비행기 값은 늦게라도 다 갚았다. 이제 빚은 없다”라고 밝혔다.
한편 A씨는 최근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된 소방공무원 B씨(37)의 소방장비 납품비리 사건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후 지난 13일 자신의 집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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