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병 보증금 인상 회수율 효과 ‘글쎄’
빈병 보증금 인상 회수율 효과 ‘글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편의점 등 소규모 매장 보관 장소 없어 받지 않아 ‘원성’
▲ <제주신보 자료사진>

자원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빈병 보증금이 소주100원(기존40원), 맥주병 130원(기존 50원)으로 각각 인상됐으나 일부 편의점이나 소규모 매장의 경우 빈병 회수를 꺼리며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제주시에 거주하는 박순선씨(46·여)는 “얼마 전 집에 쌓여있는 유리병들을 그냥 클린하우스에 버리기 보다 아이들 간식비라도 받아보려고 근처 편의점으로 갔는데 빈병을 받지 않는다며 거절했다”며 “결국 힘들게 들고 갔던 빈병들을 오는 길에 클린하우스에 버렸다”고 말했다.

 

김진명씨(35)의 경우 “TV에서 광고를 보고 집에 쌓여있는 빈병들을 반환하려 했는데 집 주변에는 받는 곳이 없어 한참을 돌아다닌 끝에 대형마트에 겨우 반납할 수 있었다”며 “빈병을 판 금액보다 돌아다닌 기름값이 더 많이 든 것 같아 오히려 손해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19일과 20일 이틀간 제주시지역 편의점 7곳과 동네 슈퍼와 같은 소규모 매장 3곳 등 10곳을 직접 방문한 결과 2곳을 제외한 8곳은 빈병을 받지 않고 있었다.

 

일부 편의점에서는 자신들이 판매한 빈병만 받는다며 구입 영수증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 같이 빈병 회수를 꺼리는 이유는 매장에 보관할 공간이 없다는 이유가 가장 컸고, 일부 편의점에서는 본사로 빈병을 배송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빈병을 받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모 편의점 업주인 김모씨(58)는 “지난달 까지만 해도 빈병을 받았는데 매장 내부에는 놓을 수 없어 매장 옆 공터에 보관했더니 폐지줍는 할머니들이 모두 주워가버렸다”며 “그렇다고 빈병을 계속 지키고 있을 수는 없지 않느냐. 빈병을 받을수록 손해를 보게 돼 받지 않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빈병 반환 보증금 환불을 거부하는 경우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 부과 등 행정처분이 내려진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