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형 교장공모제를 둘러싼 교육계의 갈등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애월중학교 내부형 교장공모 결과에 따라 K교사를 3월 1일자로 교장 임용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임용된 K교사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제주지부장 출신으로 이로써 이석문 교육감 취임이후 진행된 4개 자율학교 공모교장에 모두 전교조 출신 평교사가 앉게 됐다.
이에 따라 도내 교육계의 내홍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이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제주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교총)는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전교조 제주지부장과 부지부장 등 이석문 교육감과 전교조 활동을 했던 인사 중 내부형 교장공모에 응모한 모두가 교장으로 임명됐다”며 “급기야 거듭된 중단요청에도 애월중 교장으로 전교조 제주지부장 출신 교사를 선정, 지금까지 전교조 출신 교사 4명이 공모교장에 응모해 모두 선정되는 믿기지 않는 인사가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교조 출신 교사도 객관적이고 공정한 절차를 통해 공모교장이 될 수 있지만 문제는 공모교장마다 특정 교원노조 출신이 선정돼 응모하는 교원들이 들러리로 전락하는 것”이라며 “이를 바라보는 많은 교원들이 심한 상실감과 회의감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애월중 교장 선정에 대한 코드인사는 원천무효”라며 “이를 즉각 철회하지 않으면 전체 제주도민을 대상으로 교육감의 ‘자기사람 심기’식 코드인사의 폐해를 대대적으로 알리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전교조제주지부는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자율학교 교장 임용 방식은 교육감에게 위임돼 있다”며 “일부에서 제기하는 코드인사나 보은인사를 하려면 교육감이 일방적으로 임용해도 된다. 하지만 임용방식의 민주적 절차를 도입하기 위해 내부형 공모제를 시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교총의 주장을 반박했다.
특히 “제주에서 시행되는 내부형 교장공모제의 경우 법령에 따라 그 절차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된다는 점은 작년도 감사를 통해서도 밝혀졌다”며 “단 제주도교육청은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앞으로 교장 선출과정에 있어 더 많은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을 해나가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교총이 진정으로 관리자는 물론 일반 교사까지 대변하는 단체라면 기득권을 내려놓을 줄도 알아야한다”며 “앞으로도 도교육청이 내부형 교장공모제와 학교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백나용 기자 nayong@jeju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