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상 사고 줄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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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호. 제주권역재활병원 원장

날씨가 춥다. 날씨가 추워지고 겨울이 되면, 눈 내리는 들판에서 골목대장이 돼 친구들과 눈싸움을 하며 시간을 보냈던 추억이 떠오른다. 그러나 그런 추억도 잠시, 필자는 추위와 눈으로 불편을 겪을 노인들을 걱정하게 된다.

얼어붙은 눈은 금방 빙판길을 만들어 노인들의 일상을 제약해 낙상사고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낙상이란, 중풍이나 기절 등으로 갑자기 쓰러지거나, 바닥이나 또는 현재의 어떤 위치보다 낮은 위치로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넘어지는 것을 말한다.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약 3분의 1 정도가 눈길로 인해 한 번 이상 낙상을 경험하며 낙상한 노인의 10%는 의학적 처치가 필요하고, 5%는 골절을 경험하게 되며 2.5%는 골절 치료를 위해 입원이 필요하다고 한다.

낙상으로 인한 영향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낙상으로 인한 골절 등으로 중증 합병증을 유발시킬 수 있어, 이는 노인들의 이환율과 사망률의 증가와 직접적으로 연관될 수가 있다. 또한 낙상 재발에 대한 두려움이 활동 제한 및 운동 능력 저하 등으로 이어져 건강 행위의 감소 및 일상생활 기능의 감소로 나타나 심리적 위축 및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될 수 있다.

낙상의 요인을 살펴보면 먼저 심리적으로는 대표적 질환인 치매, 우울증 그리고 불안이나 공포 장애로 인한 보행의 변화와 인지 기능 장애를 발생시켜 주위 자극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것 등이다.

또한 신체적 요인으로는 인지 기능의 저하를 야기시키는 말초신경 장애, 현훈, 어지러움, 뇌종양, 파킨슨씨병 시력저하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미끄러운 바닥, 평평하지 못하거나 장애물이 있는 곳, 잘 안 보이는 곳이나 손잡이가 없는 계단·화장실·욕실 등의 환경적 요인이 있다.

이런 낙상에 의한 손상으로는 타박상이나 찰과상, 열상 등의 경상부터 골절, 두부, 흉부 및 복부 내부 장기의 손상 등의 중상을 유발시킬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게 된다.

따라서 낙상으로 인한 의식을 확인할 때는 가볍게 어깨 부위를 손으로 두드리며 확인해야 하며, 환자가 의식이 있다면 자신의 아픈 부위를 이야기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대처해야 한다. 하지만 의식이 없다면 먼저 119구급대에 연락을 취하고, 환자의 호흡이 있는지 확인, 환자의 움직임으로 척추손상을 가져 올 수 있기 때문에 환자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조치해야 한다.

무엇보다 낙상을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예방법으로는 규칙적으로 시력과 청력 검사를 받고 불필요하거나 과다한 약물 복용을 하지 말고 침상이나 의자에서는 천천히 일어나고 바깥 외출 시에는 편안한 신발을 신고 보조 장비가 필요한 분들은 지팡이 등을 챙겨야 한다.

특히 겨울철 추위를 피하기 위해 외투에 손을 넣고 보행하면 넘어질 위험이 매우 크므로 주의해야 한다.

가령 낙상 사고를 당하게 되면 침착하게 얼마나 다쳤는지 확인하고 혼자 일어날 수 있다면 지탱할 수 있는 주위의 물건을 이용하고 혼자 일어날 수 없다면 주위의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뒤로 넘어질 땐 뇌진탕과 꼬리뼈 척추의 압박 골절이 일어 날 수 있으므로 엉덩이 부분이 먼저 땅에 닿게 해서는 안 되고, 비교적 충격 흡수가 좋은 등판 전체로 몸을 약간 움츠린 상태에서 넘어지는 것이 보다 안전하다.

이제 겨울도 얼마 안 남은 듯하다. 올해는 우리 모두 건강한 한해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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