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미, 물들다
‘근데, 사는 게 뭡니까?/ 밤과 낮을 바꿔 살아도 달라지는 게 없다는/젊디젊은 하루살이가 밤을 지우며 새벽을 향해 달린다’(시 ‘그러므로 말하지 않아도’ 중)
김영미씨가 시집 ‘물들다’를 발간했다.
시인은 살아가는 것과 그 삶 속에서 생기는 감정 등을 포착해 작품을 통해 그려냈다. 그것은 때론 감정에 파동을 일으켜 마치 물드는 것과 같은 현상을 일으킨다.
어느 날 들리는 젊은 대리기사의 한숨 소리. 세상과의 인연을 끊은 친구를 위해 할 수 있었던 마지막 일은 세 번의 절이었다고…. 곧 이어진 사는 게 뭐냐는 질문은 메아리쳐 울린다.
그러므로 말하지 않아도 우리는 산다는 것에 대해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리토피아 刊, 9000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제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