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개문난방’…에너지 절약 ‘남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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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하락 우려한 ‘고육지책’…동계 사용량 최대치 전망

겨울철 추운 날씨 탓에 의류 및 신발매장에서의 난방기기 사용이 늘고 있지만, 문을 활짝 연 채 영업하는 이른바 ‘개문난방’이 잇따르면서 에너지 낭비를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18일 오전 제주시 칠성로 차 없는 거리에서 칠성골공영주차장까지 약 200m 구간 양편에는 모두 40개 이상의 점포가 있지만, 이 중 20여 개는 버젓이 문을 열고 영업하고 있었다.

 

시민 이모씨(30)는 “문을 열고 영업하면 전력이 심각하게 낭비될 것 같다”며 “손님의 발길을 잡으려는 조치라고 이해하지만 다른 방안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각종 매장이 문을 열고 영업하는 이유는 따뜻한 온기를 매장 밖으로 흘려 추운 거리를 걷는 시민들을 유혹하기 위해서다. 불경기 속 1개라도 더 팔려는 업주들의 ‘고육지책’인 것이다.

 

또한 업주들은 문을 열고 영업할 때와 열지 않을 때의 매출이 최소 20% 이상 차이가 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액세서리 가게를 운영하는 김모씨(34·여)는 “문을 열지 않고 영업하면 손님이 안 오는데 어떡하느냐”며 “에너지 절약의 중요성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매출 상승을 위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겨울철 개문·폐문 난방 시 전력 차이는 약 2배에 이른다. 하지만 매장에서 사용하는 일반용 전기는 가정에 공급되는 주택용 전기와 달리 누진제가 적용되지 않아 문을 연 채 영업해도 전기료 부담이 적다.

 

지난해 여름 찜통더위 때 에어컨 사용 증가로 비싼 전기료를 염려했던 일반 가정과 달리 각종 매장에서 전기료 걱정 없이 개문냉방하며 영업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앞서 전력거래소 제주지사는 ‘2016~2017년 제주지역 겨울철 전력수급 전망’을 통해 동계 전력 사용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는 지난해 여름보다 전력 수요가 안정적이라며 단속보다는 홍보 및 계도 위주의 활동으로 대응하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도 “매장 업주들을 대상으로 개문난방 자제를 당부하는 등 계도활동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겨울철 실내온도는 백화점과 마트 등 에너지 다소비 대형 건물의 경우 20도 이하로 맞추고, 공공기관은 18도 이하로 유지하도록 권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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