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년 전통 제주남초 야구부 '존폐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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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목적강당 건립공사...9개월 동안 연습장소 확보 어려움
▲ 다목적강당이 들어서면서 야구부 연습장이 축소되게 된 제주남초 전경.


1961년 제주지역에서 최초로 창단한 제주남초등학교(교장 임성렬) 야구부가 훈련장소를 마련하지 못해 존폐 위기에 놓이게 됐다.

연습공간이 사라지게 된 것은 38억원을 들여 다목적강당을 신축하기 때문이다. 공사는 이 달 착공해 오는 9월 말 마무리할 예정이다.

다목적강당은 학교 운동장의 20%를 차지하게 되며, 중장비가 수시로 드나드는 9개월의 공사기간에는 훈련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13명의 선수들은 현재 회천동 생활체육공원을 빌려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야구부학부모회는 공사로 인해 하루 3시간씩 주 6회 훈련이 어려운 점, 다목적강당 신축으로 연습공간(운동장)이 축소돼 제대로 된 훈련을 못하게 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학부모회는 회천 또는 조천야구장으로 선수들을 매일 수송해 훈련을 시키겠다고 제안했으나 제주도교육청은 안전 및 규칙 등의 문제로 반려한 상태다.

학부모회 관계자는 “6학년생들은 오후 3시에 수업이 끝난 후 왕복 80분이 소요되는 회천연습장으로 가서 훈련을 하면 오후 8시가 넘게 돼 정상적인 연습일정을 소화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가까운 거리에 있는 제주종합경기장 야구장을 주 1회 2시간을 사용하도록 제안했으나 학부모회는 훈련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거절했다.

일부 학부모는 선수 자녀의 전학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남초 야구부는 지난해 전국유소년야구대회(U-12) 우승에 이어 소년체전에서 은메달, 박찬호기 전국초등야구대회에서 3위에 입상하는 등 괄목한 성적을 거뒀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다목적강당이 들어서도 안전펜스를 설치하면 연습공간은 충분이 나온다”며 “다목적강당은 제주남초의 숙원사업으로 지난해 설계용역을 마치고 조만간 착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렬 교장은 “180명 전교생들이 방과 후 체육활동이나 예술활동을 하기 위해선 다목적강당이 필요해 더 이상 공사를 늦추긴 어렵다”고 말했다.

제주남초 다목적강당은 건축연면적 2460㎡로 1층은 주차장(37대), 2층은 급식소(168석), 3층은 강당(919㎡)으로 건립된다. 강당은 실내 체육활동이 가능하다.

56년 전통의 제주남초 야구부는 2011년 선수 부족으로 해체 위기를 맞이했으나 학부모회가 프로야구 출신 감독을 영입해 재기한 바 있다. LG트윈스 황목치승 선수(32)가 제주남초 출신이다.

한편 도내 야구부는 제주남초, 신광초, 제주제일중, 제주고 등 4개 학교에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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