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어떻게 쇠나”… 명절 앞둔 소비자 한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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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채소류·수산물 등 제수용품 가격 지난해보다 모두 올라
계란 하루 부족량 8만개 달해…道, 32개 품목 특별 관리키로
▲ <제주신보 자료사진>

“채소값은 하늘로 치솟은 데다가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계란 구입은 염두도 안나고…곧 다가올 설날이 벌써부터 겁이 나네요.”


다가오는 설 명절 장바구니 물가 걱정에 소비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18일 제주시농협 하나로마트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배(15㎏) 가격은 3만9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3200원)보다 17.5% 상승했다. 감귤(5㎏)은 1만9500원으로 지난해(1만2000원)보다 62.5%, 단감(10㎏)은 2만4000원으로 지난해(2만200원)보다 18.8% 각각 증가했다.


채소류 가격도 크게 올랐다. 제주산 무는 2100원으로 지난해(380원)보다 6배 급증한 데다 감자(1㎏)는 3100원으로 전년 동기(1450원)보다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참조기 등 명절 제수용 수산물품 가격도 심상치 않다.


제주산 갈치(大) 가격은 7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만원)보다 16.6% 증가했다.


제주산 참조기(12마리) 역시 1만3000원으로 작년(1만원)보다 30% 급증했다. 명태와 오징어도 각각 20%, 36.3%씩 올랐으며 옥돔, 고등어는 보합세를 보였다.


여기에 AI 영향이 더해져 ‘계란 대란’도 멈출 줄 모르고 있다.


현재 도내 1일 계란 필요량은 56만개이지만 공급량은 48만개로 8만개가 부족, 공급율이 86%에 그치고 있다.


특히 설을 앞두고 계란 성수기(1월20일~1월26일)에는 도내 필요량이 43% 급증할 것으로 예상,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실제로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최근 설 성수품 관련 28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이번 설 차례상을 차리는 비용이 전통시장은 25만4000원, 대형마트는 34만1000원 가량 들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에 비해 각각 8.1%, 0.9% 상승한 수치다.


이런 사정에 제주특별자치도는 18일 ‘제주도 물가대책위원회’를 열고 심상치 않은 설 물가안정관리에 나섰다.


제주도는 오는 26일까지 ‘물가관리 특별대책기간’으로 정해 성수품 5개 분야·32개 품목을 중점 관리하기로 했다.


또 소·돼지 등 축산물 도축 물량을 각각 12.5%, 11.8% 늘리는 한편 육류 가격인상 억제를 위한 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안정적인 계란 수급을 위해 현재 공급률을 86%에서 71%까지 줄여 설 물량을 조기에 확보하는 한편 가격 안정화를 위한 합동 단속에 나설 예정이다.

진주리 기자 bloom@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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