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歎虛送歲月/靑韻(허송세월을 탓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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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詩 東洲 高漸庸(작시 동주 고점용)

 

狙去來希酉 저거래희유 원숭이해 가고 희망찬 정유년 오니/

前庭舊葉零 전정구엽령 뜰 앞에 묵은 잎도 떨어지는구나/

壯時歎卷遠 장시탄권원 젊어서 책 멀리함을 탄식하니/

勉學自今齡 면학자금령 지금부터라도 배움에 힘써야하겠구나/

 

▲주요 어휘

△狙=원숭이 저 △酉=닭 유 △零=조용히 오는 비 령, 떨어지다 △卷=책 권 △齡=나이 령

 

▲해설

 

한글이 탄생하기 이전까지는 우리조상들은 한자를 사용하여 훌륭한 문화유산을 남겼다. 조상들이 남긴 정신문화 유산을 계승 발전시키는 일이야말로 문화를 융성시키고 재창조하는 근간이라고 생각해본다.

 

한자는 4,300여 년 전부터 사용하여 지금까지도 동양문화권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50여 년 전부터 우리나라는 한자를 폐지하거나 소홀히 교육하는 정책을 채택했다. 통탄할 일이다. 우리 조상들은 한문교육을 통하여 인성교육을 강조하여 왔다. 그러나 한자 사용을 폐지하는 정책에 편승하여 인성교육은 자연히 소홀하게 되었으며, 물질만능주의가 주류를 이루는 사회현상이 짙게 나타나고 있다. 서양은 오히려 동양의 정신문화를 부러워하고 있는데, 반대로 우리는 서양의 물질주의를 지향하는 전도(顚倒)현상을 언제부터인가 가지게 되었다. 중국은 문화대혁명으로 공자사당 등을 부셔버린 것을 얼마나 후회하고 있을까?

 

우리도 한자를 폐지함으로써 점점 우리 조상들의 숨겨진 훌륭한 점을 이해하기 힘들게 되었다. 다행히 전통을 계승하고자 하는 뜻에서 한시 공부하는 모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같이 공부할 수 있는 영광을 얻게 된 것을 너무나도 기쁘게 생각한다. 한시에 입문한지 한 달, 졸작이지만 우리의 전통문화를 이어가는데 한줌의 흙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과 함께 첫 작품을 조심스럽게 드러내 보인다.

 

오언 절구 청운(靑韻) 측기식 형식으로 그 동안의 만족스럽지 못한 삶을 표현해보았다.

 

<해설 동주 고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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