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구조에 나선 선주.경찰관에 각각 감사장과 표창장 수여키로
서귀포항에서 20대 여성이 차를 몰다 바다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용감한 시민들과 경찰관의 신속한 조치로 무사히 구조됐다.
17일 서귀포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27분께 서귀포항 내 서귀포수협 연쇄점 앞에서 고모씨(23·여)가 몰던 SUV가 바다로 추락했다.
때마침 현장에서 이 장면을 목격한 선주 신상수씨(70)가 해경에 신고했다.
이 사이 또다른 선주 유승호씨(37)는 승용차 창문을 깨기 위해 배에 있는 망치를 들고 와 현장에 도착한 서귀포해양경비안전서 서귀포안전센터 소속 최백규 순경(34)과 함께 주저없이 바다에 몸을 던졌다.
당시 차량이 천천히 침수되는 가운데 운전자는 조수석 창문을 두들기며 도움을 요청하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최 순경은 운전자를 진정시키고 물에 잠기지 않은 운전석 창문을 열라고 요구한 뒤 선주 유씨와 함께 차 안에 있던 고씨를 구조했다.
고씨는 곧바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용 5년차인 최 순경은 “현장에 있던 선주들이 신속히 신고했고 구조에 동참했기에 고씨를 무사히 구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해경은 “수협 연쇄점에서 물건을 구입한 후 귀가하기 위해 후진 후 전진을 시도하던 중 차가 뒤로 밀리며 바다로 추락했다"는 고씨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해경은 선주 유씨와 최 순경에게 각각 감사장과 표창장을 수여할 계획이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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