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 문화 초·중·고 연계 프로그램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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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해녀문화 대중화 노력 필요-해녀학교·해설사양성 프로그램은 물질 체험 중심

제주해녀는 세계적으로 유례 없는 독특한 물질 방법과 조직, 거친 자연을 상대로 물질하며 생겨난 독특한 노래와 춤, 그리고 바다에서의 안전과 풍어를 위한 무속신앙 등 풍부한 문화를 지켜왔다.


특히 공동체 정신과 가족과 마을을 넘어 세계로 뻗어 가는 개척정신 등은 제주해녀문화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대표 격이다.


이는 지난해 제주해녀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심사를 받을 당시 평가기구가 가장 주목한 점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재 해녀문화 계승을 위한 교육은 나잠기술과 물질 도구 등 기능·기술 설명을 중심으로 한 겉핥기식 교육 이상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해녀문화 전반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 대신 단편적이고 일시적인 교육으로 해녀문화가 계승되면서 해녀문화의 가치 등이 희미해진 채 후손에게 전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평생교육기관·단체=실제 도내 대표 해녀 양성 교육 기관인 한수풀 해녀학교와 법환마을 해녀학교에서 운영되는 프로그램은 대부분 물질 체험 교육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었으며 해녀문화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특히 해녀문화해설사를 양성하는 교육조차 해녀 물질 체험 교육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해녀 고유의 문화를 전달하는 데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녀박물관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해녀도구와 유물 학습은 물론, 어린이들이 생활하는 모둠 문화와 해녀들의 공동체 문화를 연결해 교육하면서 물질 기술 외에 해녀의 공동체 문화 등을 소개하고 있었다.


하지만 박물관 내에서 진행되는 교육의 특성상 짧은 시간에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뤄지면서 연계성이 부족해 교육생들이 해녀문화를 표면적으로 이해하는 데 그치고 있다.

▲ 애월초가 예술꽃씨앗학교로 지정돼 진행 중인 해녀 문화 교육 프로그램의 모습.

▲제주지역 학교=이는 도내 학교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지역 문화 학습교재로 ‘아름다운 제주특별자치도’와 ‘살기 좋은 우리 고장 제주시·서귀포시’를 제작해 일선 학교에 배포하고 있다. 이 교재는 사회과 보완교재로, 학생들에게 제주의 지역과 환경, 민속 문화를 알리기 위해 개발되고 있다.


하지만 2007년부터 2015년까지 9년간 배포된 교재에서 해녀와 연계된 부분은 전 학년을 통틀어 14회에 불과했으며 이마저도 해녀 노동과 항일운동의 역사가 부분적으로 소개되는 데 그쳤다.


교과 외 활동 교육은 구좌중앙초에서 해녀 노래 배우기 프로그램을 연 1회 진행하고 있으며 애월초는 현재 예술꽃씨앗학교로 지정돼 제주문화예술재단의 후원으로 2014년 3월부터 올해 말까지 해녀 전통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도내 초등학교 112개 중 2개교에서만 해녀와 관련한 교과 외 활동이 운영되고 있었다.


고등학교의 경우, 도내에서 유일하게 제주사대부고의 해녀학술동아리인 ‘테왁이둥둥’이 연극 활동과 각종 학술대회 참가 등을 통해 해녀문화 연구에 대한 관심을 이어 오고 있다.

 

▲ 해녀박물관에서 운영하는 어린이 해녀문화 학교 교육 모습.

이처럼 도내 학교에서 해녀문화를 가르치기 위한 노력 자체가 미비하고, 교육을 한다 해도 단편적인 부분을 일시적으로 가르치는 데 그쳐 학생들이 해녀문화를 배우는 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좌혜경 제주발전연구원 제주학센터 전문연구위원은 “구체적인 해녀문화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해녀문화를 보전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며 “현재 단편적이고 일시적인 교육으로는 해녀의 가치 등 해녀문화의 핵심을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교과와 연계한 학습 및 체험 프로그램 운영, 해녀마을과 관련한 교육용 자료집 발간, 해녀초청 해녀문화 교육 등 해녀문화와 관련한 초·중·고 학교 교육 연계 프로그램 운영이 필요하다”며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교육을 통해  해녀문화를 알리고 이를 대중화시켜야 세계화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백나용 기자 nayong@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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