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도 해상서 닻 내리던 중 파도에 뒤집혀 부인은 구조
방어잡이에 나섰던 동갑내기 노부부가 가파도 인근 해상에서 배가 전복되며 남편이 숨지는 사고를 당해 주위를 안타깝게하고 있다.
16일 서귀포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42분께 가파도 북서쪽 1㎞ 해상에서 모슬포 선적 연안복합어선 B호(3.37t)가 전복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오전 11시25분께 인근 어선의 도움을 받아 구명조끼를 입은 상태에서 표류하던 임모씨(70)를 발견했지만 이미 숨진 상태였다.
사고 당시 어창에 빠진 임씨의 부인 문모씨(70)는 다행히 해경 헬기 항공구조사에 의해 무사히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문씨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어창에 형성된 에어탱크에 의지해 침착하게 구조를 기다린 것으로 확인됐다.
문씨는 사고 당시 상황을 묻는 가족들에게 “닻을 내리던 중 높은 파도에 배가 뒤집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에 따르면 임씨 부부는 방어를 잡기 위해 이날 오전 8시14분께 모슬포항에서 출항했다.
이기용 모슬포어선주협회장은 “사고를 당한 어르신들은 작은 배에 의지해 바다에서 고기를 잡으며 평생을 살아왔다”며 안타까워했다.
해경은 가파도에서 어선이 전복되는 상황을 목격해 신고한 주민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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