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혈액수급량의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는 중·고등학생들이 방학에 돌입한데다 독감 확산까지 겹치며 도내 혈액 보유량이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대한적십자사 제주혈액원에 따르면 현재 제주지역 혈액보유량은 다른지역 혈액 지원까지 받아 겨우 6일분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이며, 혈액량이 적은 0형의 경우 3.1일분에 불과해 혈액 수급 위기 1단계인 ‘관심’단계에 돌입했다.
이 같이 혈액 보유량이 급감한 것은 도내 혈액 수급의 70%를 차지하는 중·고등학생들이 방학에 돌입하면서 학교별 헌혈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다른 지역의 경우 방학기간이라 하더라도 군 부대 헌혈을 통해 혈액 수급을 충당하고 있지만 제주의 경우 군 부대 수가 적다 보니 충분한 혈액을 수급하지 못하고 있다.
또 최근 한 달 넘게 A형 독감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면서 헌혈자 수가 더욱 감소한 상태이다.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됐거나 감기약을 먹은 경우, 그리고 독감 예방접종을 받은 경우 헌혈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1월 들어 15일까지 보름간 제주지역에서는 총 1105명이 헌혈을 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318명에 비해 20% 가까이 감소한 것이다.
제주지역의 경우 섬 지역이라는 특성상 대형사고 등으로 혈액 소모가 늘어나면 다른 지역에서 긴급하게 혈액을 공수하기 어려울뿐더러 자체적으로 대량의 혈액을 구할 수 있는 대형 기업 등도 없는 만큼 평소 많은 혈액을 보유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 이광준 제주혈액원 헌혈개발팀장은 “매해 학생 수 감소 등으로 헌혈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30대 이상 중장년층의 헌혈에 대한 관심과 동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