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감의 재단사, 화학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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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철 제주대학교 화학·코스메틱스학과 교수

화장품 중에 피부를 그을리는 로션이 있다. 이 화장품도 인간을 비롯한 동·식물의 삶을 지탱시켜 주는 화학반응의 산물이다. 태양빛에 많이 쐬였을 때, 피부 노화와 피부암의 위험성이 발생할 수 있어 화학은 태닝 로션을 개발했다.


이 로션에는 탄소, 수소, 산소원자들로 구성된 다이하이드록시 아세톤이라는 활성 성분이 함유돼 있다. DHA는 무독성으로 고등식물의 탄수화물 대사에서 중간체로 발견되는 단순당이다. 이 화장품에 사용하는 DHA는 글리세린을 세균으로 발효시켜 만든다.


글리세린은 시럽 같은 액체로 비누 제조 시 지방에서 생산되는 부산물이다. 이것은 로션이나 케이크에 수분을 유지시켜 주는 첨가제로 사용된다.


또 이 글리세린이 질산과 반응하면 나이트로글리세린이 되는데, 이는 다이너마이트의 폭발성 물질이다. 이 나이트로글리세린은 우연히 혈관확장제임이 밝혀졌다. 그래서 심장병 환자는 협심증 통증 완화를 위해 복용한다.


글리세린이라는 화합물도 변화 무쌍하다. 화학반응에 의해 글리세린은 폭발성 물질, 협심증 통증완화제, 피부를 그을리는 로션 등으로 변모한다. 또 지방산과 글리세린 간의 화학반응에 의해 지방이 생성된다. 동물성 지방에는 포화 지방산이 많고, 불포화 지방산의 비율이 낮다. 상온에서 대부분 동물성 지방은 고체이다.


DHA가 피부를 타게 하는 효과는 1950년대 미국의 어린이 병원에서 우연히 발견됐다. 글라이코겐 저장 질환이 있는 어린이를 치료하는데 DHA를 사용했다. 이것이 피부에 떨어졌을 때 갈색 점이 생겼다.


이는 아미노산이 당과 반응해 갈색이나 황금색 생성물을 만드는 과정의 일환이다. 식품의 제조와 보관 과정에서 일어나는 갈색 변화의 대부분은 이 반응이다. 맥주가 갈색을 내는 것도 이와 관계있다.


수천 개의 아미노산 단위가 화학 반응에 의해 연결된 거대분자가 단백질이다. 마이오글로빈과 헤모글로빈도 이런 단백질에 의해 형성된것이다. 음식으로 섭취해야 되는 아미노산을 필수아미노산이라 한다.


피부의 갈색 변화는 각질층에서 일어난다. 여기서 DHA는 그 곳에있는 단백질의 유리 아미노기와 반응한다. 아미노산에서 아미노기와 카르복시기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앞으로도 삶에 즐거움을 선사하는 새로운 생성물이 화학반응에 의해 탄생할 것이다.

 

이처럼 화학반응이 행복의 재단사가 될 수도 있다. 닭의 해에는 마음을 뒤흔드는 내·외적 자극이 화학반응에 의해 행복이라는 생산물로 승화되길 염원한다.

 

이 화학반응에 강력한 효소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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