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진드기 바이러스 가족 간 전파 '요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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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 감염 남성의 아내 혈청서 SFTS 유전자.항체 나와
국내 첫 사례...이근호 교수 "환자 발생시 의료진.가족 주의해야"
▲ <연합뉴스 자료사진>

야생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가 환자를 통해 가족에게 감염된 사례가 제주에서 발견됐다.


앞서 중국에서 SFTS 바이러스의 가족 간 감염 사례가 확인된 적이 있으나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근화 제주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미생물학교실 교수팀은 일본 국립감염병연구소 연구팀과 공동으로 지난 2015년 제주에서 야생진드기에 물려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남성 A씨의 아내에 대한 유전자 및 혈청 검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발견했다고 2일 밝혔다.


연구팀은 A씨와 가정 내 접촉이 많았던 아내의 혈액 내 혈청을 채취, 유전자 검사를 실시하는 한편, 일본 국립감염병연구소에서 항체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아내의 혈청에서 SFTS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검출됐는데 이는 남편인 A씨로부터 SFTS 바이러스에 2차 감염된 뒤 자연스럽게 면역력이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또 유전자 검사에서는 실제 SFTS 바이러스도 분리됐는데 이 바이러스는 남편 A씨가 감염된 것과 동일한 계통으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를 통해 이 교수는 SFTS 바이러스가 진드기에 물리지 않고도 환자의 체액(피, 분비물 등)을 통해 환자와 밀접 접촉한 가족이나 의료진 등에게 옮을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국내에서는 2015년 2월부터 환자를 통한 2차 감염에 대한 위험성이 부각됐으나 실제로 가족 간 감염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교수는 “연구결과를 토대로 SFTS가 환자를 통해서도 감염된다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앞으로 SFTS 환자 발생시 의료진과 가족 모두 2차 감염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4군 법정 감염병인 SFTS는 야생진드기의 일종인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질환으로 감염되면 38~40도의 고열이 3~10일간 지속되며 구토와 설사, 식욕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혈소판과 백혈구가 감소하면서 근육경련과 정신착란 등의 증세를 보이다 사망에 이를 수 있으며 치사율은 30%에 달한다.


제주에서는 2014년부터 2015년까지 2년간 환자 16명이 발생해 1명이 숨졌고, 지난해에는 8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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