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지혜·조냥정신이 키운 천재, 법률 전문가로 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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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하버드대 출신 딸·사위 ‘엄친아 가족’
“동양 유일의 뮤지엄 등 장기 플랜 필요”
▲ 현천욱 김&장법률사무소 변호사

현천욱 변호사는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노동변호사다.


우리나라 노동법 전공 1호 변호사이며 로펌에서 노동법을 개척한 선구자다.


그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면서 제8회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미국 하버드 로스쿨에 유학하면서 뉴욕주 변호사 시험에도 합격했다.


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권에서 1위를 지키고 있는 로펌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인사.노무팀을 이끌고 있는 그를 가르켜 지인들은 주저없이 ‘천재’라고 부른다.


부지런함이 천재를 만든다고 했던가.


그는 전문 지식과 경험을 살려 노동 문제와 대한 정부의 각종 정책에 대한 자문은 물론 노동법 개정에도 기여하는 것은 물론 고향 제주 발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지역사회 봉사에도 열정적이다.


그의 삶이 아름다운 이유다.


▲부모님에게서 가르침을 받다


현 변호사의 부친은 현평효 제주대 초대 총장이다.


현 총장은 제주대 마지막 학장으로서 제주대 종합대 승격을 이뤄면서 초대 총장이 됐고 제주대 의대를 유치한 훌륭한 학자이자 교육자다.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에서 태어난 현 변호사는 세 살 때 부모님을 따라 제주시 용담2동으로 이사를 가서 제주서초, 제주제일중을 졸업했다.


제주제일중을 수석으로 졸업한 그는 당시 교장이었던 양치종 전 제주도교육감의 권유로 서울로 상경, 서울고로 진학을 했다.


“어린 시절 용두암과 한라산을 보면서 자랐고 바다를 건너서 큰일을 하겠다는 포부를 항상 마음에 새겼다.”고 그는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또 “매일 새벽에 일어나면 아버지의 책 넘기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며 “선비와 같은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어릴 때 책을 많이 읽게 됐다”고 소개했다.


“아버지로부터는 지혜와 정신적 유산을 물려받았고 어머니로부터는 조냥 정신과 인내심을 배웠다.”며 부모님에 대한 한없는 존경심을 표했다.


▲꿈을 키우다


현 변호사는 서울고에 들어간 후 3~4개월 만에 전교 1등을 차지했다.


그 후로는 전교 수석을 놓친 적이 없을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당시 서울고는 한 학년이 12학급으로 720명이었는데 8학급은 서울 소재 명문중학교 출신들이 자동으로 진학을 했고 4학급은 지방에서 온 학생들이었다.”고 입학 당시를 설명했다.


1학년 때 부회장 선거에 출마, 당선되기도 했는데 당시 종로서적에서 유명한 연설집을 사서 읽어보고 연설문을 만들기도 했다고 한다.


지금은 고인이 된 양치종 전 교육감의 아들인 양창수 전 대법관이 서울고 1년 선배다.


서울대 법대에 들어간 그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곧 바로 1978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로펌으로 진로를 택하다


그는 서울대 법대에 진학할 때 무작정 판.검사를 해야하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군법무관을 할 때 우리나라에도 로펌시대가 열린 것이다.


“판.검사말고 다른 세상도 있구나 하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당시에는 생소한 로펌에 입사하려고 하자 부친과 주변의 반대가 많았지만 그는 로펌으로 진로를 선택했다.


“김앤장이 처음에는 변호사가 20~30명 정도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변호사 등 직원이 거의 4000명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고 밝히고 “설립 5년 만에 한국 1위, 10년 만에 아시아 1위에 올랐고 지금은 세계 굴지의 로펌으로 성장했다”며 자신의 진취적 선택이 옳았음을 강조했다.


제주 출신으로는 그가 처음 로펌에 입사한 변호사다.


그는 김앤장 입사 5년 후 회사에서 지원하는 2년 기한의 유학 프로그램에 따라 미국의 하버드 로스쿨로 유학을 떠난다.


1년 만에 하버드 로스쿨을 마치면서 석사 학위를 받았고 1988년에는 뉴욕주 변호사 시험에도 합격했다.


그리고 뉴욕의 월스트리트에 있는 설리번앤크롬웰 포럼에서 변호사로 근무하기도 했다.

▲ 현천욱 변호사(오른쪽)와 함께 하버드대학원을 나온 박재완 전기획재정부장관(왼쪽)이 함께한 모습. 가운데는 필립리 프랑스 국제변호사.

▲한국 최고의 노동변호사


회사법과 M&A를 전담했던 현 변호사는 1988년 귀국 후 김앤장의 인사.노무 대표 변호사를 맡게 된다.


그가 맡은 인사.노무팀은 초기에는 10명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108명의 변호사가 일을 하고 있을 정도로 거대해졌다.


한국의 1호 노동 전문변호사답게 그는 30년 이상 인사.노무의 전 분야에 걸쳐 수많은 국내 기업과 다국적 기업들에게 법률 자문을 해왔다.


그동안 자문한 국내 기업이나 다국적 기업들은 1000개 넘는다고 한다.


이 같은 그의 전문성은 공적인 분야에서도 빛을 발했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1990-1994), 노동법개정특별위원회 공익위원(1992-1997), 노동부 고문변호사(1997-2009) 등을 역임하며 정부의 노동 입법 및 정책 수립, 노동법 개정 등에 자문 역할을 했다.


와튼 스쿨(Warton School)에서 CEO 프로그램을 수료하기도 한 그는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겸임교수(2009-2912)와 경희대 객원교수(2010)로서도 활동을 했으며 2008년에는 조선일보가 선정한 인사.노무 관련 최고 변호사로 선정된 바 있다.


그는 다양한 논문과 저서를 발표하기도 했는데 미국에서 발간된 세계 각 나라의 노동법을 소개하는 노동법 총서의 한국 섹션을 맡아 집필하기도 했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현 변호사는 성산읍 오조리 출신으로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한 부인 오정림씨(61)와 결혼, 두 딸을 두고 있다.


장인은 제주도 노동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오춘탁씨다.


“예전에는 남아선호사상이 있어서 딸 두 명만 낳아서 부모님께 미안한 생각도 있었지만 딸들이 잘 자라줘서 아쉬움은 전혀 없다.”며 딸들에게 무한한 애정을 보여줬다.


현 변호사는 큰 사위는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를 하고 있고, 둘째딸은 하버드 교육대학원, 둘째 사위는 하버드 건축대학원을 졸업해 가족 중에 하버드 출신만 4명이다.

 

▲ 현천욱 변호사가 국제로타리클럽 3640지구(서울 강남지구) 총재에 취임할 때 아내인 오정림씨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고향 제주 발전에 기여


현 변호사는 2011년 7월부터 2013년 7월까지 3년 동안 제주국제협의회 제7대 회장을 역임했다.


제주국제협의회는 1991년 제주도의 발전과 국제화를 위해 올바른 발전 방향과 대안을 제시하고 제주도민에 의한 제주 발전을 이뤄 나가자는 취지로 탄생했다.


그는 회장 재임 중 제주국제협의회의 20년 발자취를 총정리한 ‘제주국제협의회 20년사’를 발간했다.


제주금융포럼의 회장을 맡아 학술지 발간, 국제세미나 개최 등을 하며 역외금융 등 국제금융 중심지로제주의 발전 가능성과 방향 등을 연구 모색하기도 했다.


제주금융포럼은 제주를 국제금융도시로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창설된 단체다.


그는 또 고향 발전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자 제주출신 법조인들의 모임인 재경제주법조인회를 만들어 초대 회장을 역임했다.

 

▲제주 미래에 대한 제언


현 변호사는 “제주를 잘 가꾸면 홍콩보다 더 훌륭한 동양의 진주가 될 것”이라며 “자연 풍광과 유네스코 유산은 세계적으로도 손색이 없다.”고 강조했다.


“급하게 난개발을 할 것이 아니라 제주다움을 지키면서 지속가능한 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서 전 세계인들이 꼭 한 번 가고 싶은 섬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앞으로 50년, 100년을 내다보고 제주를 어떤 이미지로 발전시켜 나가야 하느냐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30년, 50년 후의 제주 미래 발전 계획에 대해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이를 수행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아이디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개진했다.


“예를 들어 구겐하임 뮤지엄(Guggenheim Museum)처럼 동양에 하나 밖에 없는 뮤지엄이 제주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또 제주국제자유도시 미래에 대한 고민도 털어놨다.


“국제자유도시의 원래 그림은 홍콩이나 싱가포르와 같은 국제자유도시를 지향하는 것이었다.”며 “그러기위해서는 첨단 금융과 자본, 노하우를 유치해야 하는데 안 됐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우리나라의 규제나 인프라, 남북문제 등 복합적 요인 때문이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제주는 지정학적으로 중국과 일본 사이에 위치해 있고 금융은 무공해 산업이기 때문에 국제 금융 산업을 유치하는 방안에 대해 깊이 연구하고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국제금융 산업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 재경제주법조인회(회장 현천욱·사진 왼쪽)가 2011년 창립총회에서 제주대학교(총장 허향진·가운데) 법학전문대학원(원장 김창군·오른쪽)과 후배 양성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제주의 청소년들에 대한 조언


현 변호사는 제주 청소년들의 미래를 위해 세 가지 조언을 했다.


우선 “제주도 사람들은 한마디로 요망지다. 똑똑하고 끈기가 있다.”며 “제주의 젊은이들이 하면 된다는 신념을 갖고 끊임없이 도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를 넘어서 글로벌 인재가 되고 리더가 되라.”는 희망도 전했다.


그는 “제주의 청소년들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국내.외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제주 출신 인사들이 제주지역 젊은이들의 미래를 위해 멘토링을 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직에서 은퇴를 한 제주 출신 선배들도 얼마든지 좋은 멘토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다보면 제주의 젊은이들이 제주 출신 선배들과 향후 진로나 직장 등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고 그는 내다봤다.


그는 마지막으로 “인재풀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만들어 제주 출신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희망을 준다면 제주 청소년들의 앞날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제주도와 도민회가 함께 방안을 모색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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