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성적표 배부 고3 교실 '탄식과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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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불수능'에 최저등급 충족에 비상…정시모집 대학별 지원전략 필요
▲ 2017년학년도 수능성적표가 배부된 7일 오전 제주시 중앙여자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수능성적표를 받고 시험 성적을 확인하고 있다.

“가채점 결과보다 등급이 떨어졌어요. 부모님께 먼저 알려드리기로 했는데 도저히 전화를 못하겠어요”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된 7일 오전. 제주중앙여고 3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의 탄식과 한숨이 터져나왔다.


지난달 17일 수능이 끝나자 입시업체들은 일제히 올해 수능은 전 과목이 어렵게 출제돼 ‘역대급 불수능’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아니나 다를까. 선생님의 호명에 조심스럽게 성적표를 받아 든 학생들의 표정은 대부분 어두웠다.


하유민(18)양은 “국ㆍ영ㆍ수 모두 6월ㆍ9월 모의고사보다 어려웠고 점수도 잘 안나왔다”며 “가채점을 통해 알고는 있었지만 직접 성적표를 받아보니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김은혜(18)양도 “커트라인이 올라가 예상보다 등급이 떨어진 과목들이 있다”고 한숨 쉬었다.


수험생들이 특히 과목별 등급에 신경쓰는 이유는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등급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김대현 중앙여고 진학담당 교사는 “입시업체들이 예측한 등급컷보다 1~2점 정도 오른 과목들이 있어 학생들이 예상보다 낮은 등급을 받고 당황했다”고 말했다.


강효식 오현고 진학담당 교사도 “수시모집 중 논술이나 학생부교과전형에 지원한 일부 학생들은 최저등급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겼다”고 말했다.


다만 교사들은 상위권 학생들이 많이 지원한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은 대부분의 대학이 최저등급을 요구하지 않아 수능의 영향력이 예전보다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올해 수능은 과목별 만점자가 대폭 줄었다.


7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만점자 비율은 국어 0.23%, 수학 가형 0.07%, 수학 나형 0.15%, 영어 0.72%로 영어 영역을 제외하고는 지난해보다 모두 줄어들었다. 특히 수학은 만점자 비율이 최근 5년간 가장 낮았다.


대학별 정시모집은 오는 31일부터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김대현 교사는 “대학별로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반영하는 곳과 과목별 반영비율 등이 다르므로 유불리를 잘 따져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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