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들 관심 끌지 못하는 '도민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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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 설문 조사 43% '무관심'…2개 행정시 경기 '뻔한 승부'
읍·면 단위 참가팀 소그룹화, 특색 있는 종목 등 개편안 절실
▲ 올해 열린 제50회 제주도민체육대회 개막식 모습.

도민체육대회가 도민들의 무관심, 경쟁 없는 뻔한 승부로 ‘그들만의 대회’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제주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도민체육대회 운영 개선 조사 연구를 진행했다.


제주특별자치도체육회는 1일 연구 조사 결과를 토대로 내년에 열리는 도민체육대회 운영 방향을 새롭게 설정하겠다고 밝혔다.


1966년 제1회 대회를 시작으로 50년간 이어져 온 도민체육대회는 최근 도민들의 관심이 급격히 떨어졌다.


이번 연구에서 도민 29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도민체육대회에 대한 일반인 의식 조사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43.4%가 ‘도민들의 무관심’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또 응답자의 34.4%는 ‘지루하고 변화 없는 프로그램’, 6.7%는 ‘종목 과다’를 문제로 지적했다.


체육 교사 및 지도자 등 체육관계자 59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빈번한 편파판정, 금품수수 및 비리 발생(25.4%)’, ‘지역간 불공정한 경쟁(22%)’등이 문제로 나타났다.


또 대회운영에서‘2개 행정시 경기로 고착화(35.1%)’가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혔다.


연구 보고서는 “제주시가 20년 가까이 상대적인 우위를 고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예측가능한 승부의 반복으로 지역 간 경쟁요소가 약화됐다”며 “치열한 경쟁과 이변을 기반으로 하는 스포츠 이벤트로서의 가치를 상실하며 도민들의 무관심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 “4개 군으로 운영될 당시에는 대회가 상대적으로 활성화돼 있었다”며 “시ㆍ읍ㆍ면 단위로 체제를 개편해 참가팀을 소그룹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지난 8월에 열린 관련 토론회에서는 연예인 초청 공연 등을 지양하고 도민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민속놀이 종목’을 확대시키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와 관련, 도체육회 관계자는 “현재 38개인 종목 수를 단순화하고 승마, 오름 트래킹 등 제주만의 특색 있는 종목 도입을 검토해 제주다운 도민체육대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김다정 기자 dajungy@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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