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큰바리메오름-늦가을의 정취 알차게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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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양 그릇 ‘바리때’ 닮아 이름 붙어…접근성 쉽고 탐방 수월
▲큰바리메오름 남쪽 정상으로 가는 길목에서 바라본 제주시 서부지역에 모습이다. 서부지역 오름들 사이로 붉은 석양이 내려앉아 있다.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에 위치한 큰바리메오름은 제주시 서부지역을 한 눈에 조망해 볼 수 있는 오름이다. 서부지역을 대표하는 오름은 새별오름과 노꼬메오름이라고 할 수 있지만 큰바리메 오름을 올라보면 두 오름 못지않은 아름다운 풍광과 웅장함을 담은 분화구에 매료돼 한 번씩 찾아보게 될 것이다. 또 찾아가는 길이 수월하고 접근성이 탁월하다. 예전에는 평화로에 인접한 목장을 거쳐 가야하는 제약 때문에 진입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오름 주차장까지 도로가 잘 조성돼 있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큰바리메오름은 표고 763m, 비고 213m, 둘레 4,694m로 산 정상에서 바라본 굼부리 모양이 절에서 쓰는 승려의 공양그릇인 ‘바리’와 비슷해 바리메라고 불렸다. 직경이 130m, 깊이가 78m인 오름의 굼부리는 실제 움푹 패인 원형의 산정분화구로 비가 많이 내릴 땐 물이 고이기도 한다. 바리메라는 이름에 ‘큰’이란 어미를 붙인 까닭은 이 오름 동쪽 가까이에 위치한 작은바리메오름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크기가 더 크기 때문이다.

 

오름 탐방은 주차장에서 바로 보이는 팔각정 뒤편으로 오를 수 있고, 좌측 화장실 옆길로 난 길을 따라 가도 된다. 어느 방향으로 가더라도 한 지점에서 만나 정상으로 향할 수 있다.


오름의 분화구는 깊고 그윽하게 파인 공양그릇과 같다. 분화구의 남반부는 수림을 이루고 북반부는 초지와 풀밭으로 형성돼 대조를 보인다. 동그랗게 파인 분화구 뒤로는 숲으로 울창하게 뒤덮인 남쪽 정상이 우뚝 솟아 있다.

▲큰바리메오름 정상에서면 엘리시안제주cc의 드넓은 평원과 다래오름, 폭낭오름, 괴오름, 북돋아진오름 등의 오름을 살펴볼 수 있다.

오름은 해송이 주를 이루고 잡목과 어우러져 숲을 이루고 있다. 또 곳곳에 산딸나무가 무성하게 우거져 있다.


특히 이 오름과 작은바리메오름은 봄의 전령사인 복수초가 다른 오름보다 일찍 꽃망울을 터트려, 하얀 눈이 쌓여있는 눈 속에서 노랗게 피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눈이 녹으면 만개한 복수초가 오름을 물들여 색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남쪽 정상으로 향하기 전 오름의 동쪽에서는 한라산을 비롯해 서부지역에 위치한 오름인 노꼬메오름, 천아오름, 붉은오름, 노로오름, 안천이오름, 한대오름, 다래오름 등을 조망해 볼 수 있다. 또 날씨가 좋으면 비양도를 관찰 할 수 있다.


분화구를 반바퀴 돌면 정상에 다다를 수 있다. 오름의 정상 서서 남서쪽 기슭을 바라보면 엘리시안제주cc가 조성돼 드넓은 평원을 조망할 수 있다. 또 다래오름, 폭낭오름, 괴오름, 북돌아진오름 등도 살펴 볼 수 있다. 오름 뒤편으로는 족은바리메, 안천이오름이 큰바리메오름과 일직선으로 나란히 배치돼 있다.


산과 들의 계절인 가을. 계절의 색을 가장 먼저 입는 오름에서 늦가을의 정취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그 중 찾아가기 쉽고 편하게 오를 수 있는 큰바리메오름은 알찬 산행이 될 수 있다.

▲큰바리메오름 동쪽에서 바라본 남쪽 정상의 모습. 봉우리를 기점으로 굼부리 바닥까지 거의 수직에 가까운 경사를 이루고 있다.

※가는 방법=
자동차 : 큰바리메오름은 평화로(1135)와 산록도로(1117)가 만나는 어음 2리에 위치해 있다. 평화로에서 어승생 수원지 방향(1117번 도로를 이용)으로 1㎞ 정도 가다보면 ‘웅지리조트’란 간판이 보인다. ‘바리메오름’이라는 표지석이 있긴 하지만, 이 표지석은 입구쪽이 아닌 길 건너편 잡초속에 있어 잘 보이지 않는다.


웅지리조트 간판은 눈에 띄게 커서 쉽게 찾을 수 있다. 간판 맞은편으로 오름 가는 길을 따라 2㎞ 가면 오름 표지석과 함께 주차장이 나온다.


웅지리조트 간판이 아니더라도 1100도로가 10㎞남았다는 도로 표지판이 세워진 도로로 2㎞정도 들어가면 큰바리메오름 주차장이 보인다.


대중교통 : 대중교통을 이용해 올 수 있지만 걷는 시간이 다소 길어질 수 있다.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750-3, 750-1번 버스를 이용해 어음2리입구 정류장에서 하차한다. 길을 건너면 바리메오름 바위 비석이 보이는데, 여기서 도보로 2.5㎞ 정도 걸어가야 한다. 30분 정도 길을 걸어야지만 오름 기슭에 목장이 있어 한가로이 풀을 뜯는 말을 구경하며 운치를 즐길 수 있다. 아울러 주변에 큰바리메오름, 작은바리메오름, 노꼬메 오름이 주는 아름다운 풍광에 시간가는 줄 모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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