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문제, 보다 적극적인 노력과 관심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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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기 사회2부장
지구촌 곳곳이 급속한 산업화로 쓰레기 처리 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레바논에서는 지난해 도시 쓰레기를 제대로 치우지 않는 정부에 항의하는 시위대와 이를 저지하려는 경찰이 충돌해 1명이 숨지고 40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당시 레바논에서 대규모 시위를 촉발한 것은 베이루트의 ‘쓰레기 대란’이다.

1일 2000t이 넘는 이 도시의 쓰레기를 처리하는 매립장이 포화하면서 다른 곳을 물색해야 하는데 정부가 이를 방기한 탓에 거리 곳곳에 1년 내내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이자 참다못한 시민들이 거리로 나선 것이다.

쓰레기 문제는 비단 외국만이 아니다. 전라북도 익산시에서도 쓰레기 문제가 최대 시정 현안이 되고 있다.

매립장 부지를 찾지 못하면서 쓰레기 18만t이 임시로 마련된 공터에 야적돼 있지만 해결의 실마리가 풀지지 않는 상태다.

청정 제주섬도 인구 증가와 함께 곳곳에 개발 붐이 일면서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귀농·귀촌에 따른 인구 유입과 늘어나는 관광객으로 쓰레기 처리에 과부하가 걸렸다.

수 년 전부터 지역사회의 주요 이슈로 떠오른 ‘쓰레기 대란’은 지금도 현재진형형이다.

도내에서 배출되는 1인당 쓰레기 발생량은 1.74㎏(2015년 기준)으로 전국 평균 0.94㎏의 2배 가까이 많은 물량으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이 가운데 서귀포시의 경우 2.04㎏으로 심각한 상황을 맞았다.

특히 서귀포시지역 1일 재활용 쓰레기 발생량은 2014년 12.4t에서 지난해에는 26.1t, 올해 들어서는 30t으로 급증했다.

올해 서귀포시지역 1일 쓰레기 발생량은 376t. 현 추세로라면 2017년 395t, 2018년 417t, 2019년 441t 등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서귀포시 색달매립장에 처리되지 못해 공터에 쌓여있는 재활용 쓰레기는 10월 말 기준으로 2500t으로 산더미를 이루고 있지만 재활용 수거 단가가 낮아 제때에 처리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인근 남부광역소각장에는 폐목재 2300t이 쌓여있지만 가연성 쓰레기 소각에 밀려 소각 처리가 뒷전으로 밀려난 상태다.

한마디로 쓰레기 대란 앞에 ‘멘붕’인 상태다.

제주시가 지난 8월 쓰레기를 줄이기를 위한 고육지책으로 ‘범시민 쓰레기줄이기 실천과제 선정 100인 모임’을 발족했다.

고경실 제주시장도 지난 6월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인사청문회 당시 ‘임기 내 쓰레기 문제만큼은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쓰레기 줄이기 시책에 ‘올인’하고 있다.

제주시에 질세라 서귀포시도 지난 10월 31일 ‘쓰레기 줄이기 시민실천 운동본부’ 발대식을 갖는 등 ‘쓰레기와의 전쟁’에 들어갔다.

시민사회단체 인사 33명으로 구성된 서귀포시 쓰레기 줄이기 시민실천 운동본부본부는 이날부터 ‘가정 쓰레기 줄이기’, ‘사업장 쓰레기 줄이기’, ‘기획’, ‘홍보’ 분과로 나눠 쓰레기 줄이기와 관련된 다양한 사업을 발굴, 서귀포시에 제안하고 자원순환, 쓰레기 배출 방법 홍보 및 계도 등 다양한 활동에 나섰다.

쓰레기 문제를 행정에만 의존한 채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는 인식에서다.

이중환 서귀포시장은 최근 환경미화원들과 클린하우스 쓰레기 수거 현장체험에 나선 데 이어 지난 2일에는 3박4일 일정으로 쓰레기 관련 벤치마킹을 위해 자매결연을 한 일본 가라쓰시로 출국했다.

제주의 자랑인 맑은 물과 쾌적한 공기를 지금처럼 유지하기 위해서는 쓰레기 문제만큼은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 지금 잡지 못한다면 제주의 미래와 경쟁력은 영영 사라질 수 밖에 없다.

쓰레기 문제는 행정에만 기대서는 영원히 해결될 수 없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쓰레기 줄이기 실천에 도민 모두의 동참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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