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위기 대응 매뉴얼의 필요성
축제 위기 대응 매뉴얼의 필요성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신왕근 제주관광대교수/ 리조트카지노경영학과/ 논설위원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지난 10월 5일부터 9일까지 닷새간 열릴 예정이었던 제55회 탐라문화제가 7일부터 8일까지 3일간으로 축소되면서 계획되었던 행사들이 불가피하게 취소되는 상황이 발생되었다.

그 동안 제주에서 개최되었던 많은 축제들이 태풍이나 온난화 현상에 따른 기상 이변으로 축제가 취소되거나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한 사례는 매우 많다. 많은 시간을 준비하여 방문객들에게 보여주고자 했던 공연 참가자들에게는 큰 아쉬움이었으며, 행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하면서 초래된 예산낭비는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런 문제들이 향후 지구 온난화나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로 더 자주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위기 대응 방안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태풍 차바가 제주로 진입할 수 있다는 뉴스는 탐라문화제 개최 약 일주일 전부터 보도되기 시작되었다. 올해 발생했던 대부분의 태풍들이 한반도를 비껴 지나갔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지나가기를 기대했지만 예상과 달리 제주에 상륙하면서 엄청난 피해를 주었다.

만약 축제 일주일 전에 보도되었던 태풍 차바 이동 경로와 관련하여 축제 위기 대응 매뉴얼에 따라 축제 운영 책임자 및 기상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비상대책위가 구성이 되고 축제 취소, 축제 개최 연기, 축제 일수 조정 등의 결정에 따른 위기 대응 방안 시나리오에 따라 전체 세부 계획을 변경하고 진행하였다면 탐라문화제 운영에 따른 피해는 좀 더 축소되지 않았을까?

물론 현 시점에서 사후 약방문처럼 들리겠지만 이런 문제들이 재발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축제 운영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손실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는 축제 위기 대응 매뉴얼이 필요하다고 본다. 매뉴얼에는 여러 가지 내용들이 포함되겠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비상대책위가 가동되어야 하는 요건들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것이다.

가령 축제의 정상적 진행 조건들을 기준으로 예상되는 태풍의 이동경로, 폭우, 폭염 등에 따른 심각성이 일정 수준이 넘어섰다고 판단되는 경우 비상대책위의 가동은 자동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더불어 비상대책위원회에는 돌발 상황에 직접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관련 행정 기관 책임자, 축제 추진위 대표 위원들 이외에 상황에 따른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는 기상 관련 전문가들의 참여를 의무 조항으로 하여 축제 개최 여부에 대한 신속하고도 신뢰할 수 있는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비상 대책위가 구성이 되면 예상되는 문제들에 대한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내부 토론을 거쳐 축제 취소, 축제 연기, 축제 개최 일수 조정 등의 결정에 따라 프로그램 조정, 행사장 변경, 운영 인력 조정, 홍보 체계 구축, 예산 조정 등 세부 집행 계획이 자동적으로 조정되고 운영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특히 축제 위기 대응 매뉴얼에 있어 축제 운영의 변경상황을 실시간으로 제주도민 그리고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신속하고 정확하게 정보를 제공하여 축제 개최에 대한 혼란을 최소화하고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축제 위기 대응 매뉴얼의 운영은 제도적으로 뒷받침 되어야 한다. 예상되는 기상 예보에 따라 비상대책위가 책임감을 갖고 축제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되어야 한다.

비상대책위가 충분한 객관적 상황 분석에 기초하여 축제 취소를 결정하였지만 갑자기 태풍 이동 경로가 변경되는 돌발적 상황으로 그 결정이 추후에 잘못되었다는 비판이 제기되더라도 책임을 묻지 않는 내용들을 조례에 반영함으로서 비상대책위의 적극적 활동을 보장해야 할 것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