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실전 같은 연습으로 제주관광 리더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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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고등학교-산학 맞춤형 교육과정과 기업과 연계한 현장 실습 활성화
▲ 넓은 교정을 자랑하는 제주고등학교 전경.

▲다양한 향기를 지닌 특별한 수업


제주시내 중심부에서 조금 올라가자 크고 오래된 향나무가 있는 드넓은 교정이 나타났다.


교정에서 만난 한 교사가 ‘밀물 때 마라도보다 넓다’고 설명한 게 틀린 말이 아니었다.

오후 2시 무렵 이곳에서는 다양한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달콤한 빵 굽는 냄새, 신선한 산미가 있는 커피향, 자동차에서 흘러나온 기름 냄새까지 저마다의 꿈이 다양한 향기로 피어나는 곳, 제주고등학교다.


지난 24일 학교에서 제주고만의 ‘특별한 수업’을 들여다봤다.

▲ 관광호텔경영과 바리스타 수업 모습.

관광호텔경영과 3학년인 양승진 학생은 단정한 교복에 앞치마를 매고 정성스럽게 카페 라테를 만들고 있었다.


양 군은 “실습이 학교 성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재미있게 참여했더니 학년이 올라갈수록 성적도 좋아졌다”며 “좋은 성적 덕분에 지난 여름방학에는 학교 추천을 받아 신라호텔에서 일주일간 현장 실습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양 군은 신라호텔 현장 실습 기간 싹싹한 태도와 활발한 성격으로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고 왔다.


양 군은 “현장 실습 과정이 취업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며 “신라호텔에서 실습했던 친구들과 함께 현재 신라호텔 취업에 필요한 삼성 인적성 검사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장 실습을 거쳤기 때문에 면접은 건너뛰고 인적성 검사만 통과하면 내년부터 신라호텔 식음료파트에서 근무할 수 있게 된다.


양 군은 “제주에 관광 산업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호텔도 많아질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특히 중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기 때문에 토익과 함께 중국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야무지게 호텔관광 산업의 미래를 내다봤다.


양 군이 건넨 커피를 들고 자연스럽게 빵 굽는 냄새가 흘러나오는 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 지난 24일 관광조리과 실습실에서 3학영 학생들이 제빵 수업을 하고 있다.

관광조리과 실습실, 하얀 제빵사 옷을 입은 학생들이 오븐에서 막 구운 빵을 꺼내고 있다.


신중하게 자신이 만든 빵을 들여다보는 관광조리과 3학년 박은진 학생은 자신을 ‘서귀포 대정에 떡집 딸’이라고 소개했다.


조리과에 지원한 이유에 대해 박 양은 “집에서 떡집을 해 ‘나는 떡 대신 빵을 만들겠다’고 생각했다”는 엉뚱한 대답을 내놓았지만 꿈만큼은 야무졌다.


박 양은 “학교가 멀어 힘들긴 하지만 어차피 조리사의 길을 계속 가려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부지런해야 하기 때문에 괜찮다”며 “부모님께서 집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인문계고에 가라고 하셨는데 1년 동안 싸워 제주고로 왔다”고 말했다.


박 양은 또 “처음엔 제빵을 생각하고 입학했지만 다양한 실습을 하며 한식에 흥미를 느끼게 됐다. 정말 좋아하고 열심히 하니까 부모님도 이제 적극 지원해주신다”며 “한식전문가로 나중에 월드비전에 참여해 건강식을 널리 알리고 많은 사람의 건강을 챙겨주고 싶다”고 눈을 반짝였다.

▲ 한식조리기능사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방과 후 동아리에서 자격증 취득을 위해 실기 연습을 하고 있다.

▲전통과 미래가 함께 있는 제주고


100년 전통의 제주고는 2000년 관광특성화고로 변신, 현재 관광호텔경영, 관광그린자원, 관광외국어, 관광조리, 관광시스템 설비 등 5개 학과를 운영하며 국내 대표적 관광 특성화고로 자리매김했다.


관광그린자원과는 농업과 농촌자원, 식물을 활용한 6차산업 인력 양성을 목표로 화훼장식, 골프·조경 분야, 생태관광 수목관리 등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관광호텔경영과는 글로벌 서비스와 현장실무 능력을 갖춘 호텔·여행 산업의 실무 중심 전문 인력을 길러내기 위해 바리스타, 조주기능사, 국내여행안내사 등 다양한 실습 위주의 수업을 진행한다.


중국어, 일본어, 영어 전공이 있는 관광외국어과는 외국어 회화 능력을 갖춘 관광산업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학생들이 중국어능력시험, 일본어능력시험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있다.


관광조리과는 식품과 영양, 식품가공, 식품 위생 등에 대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관광조리 전문인을 육성하기 위해 학생들의 제빵기능사, 한식·양식·중식 조리기능사 자격 취득을 적극 지원한다.


관광시스템설비과는 자동차 기계, 관광시스템 설비, 기계 분야 전문 기술인 양성을 목표로 자동차정비기능사, 공조냉동기능사, 중장비운전기능사, 용접기능사 등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아직까진 진학률이 취업률을 넘지만 학교가 적극적으로 기업과 학생들을 연계시켜 3학년 현장 실습이 취업으로 연결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오창섭 취업부장은 “현재 관광호텔경영과 3학년 66명 중 람정제주개발 5명을 포함, 20명이 현장 실습에 나가있다”며 “기업들이 학교에 직접 찾아와 취업설명회를 하거나 취업박람회에서 기업 인사담당자들과 바로 면접 볼 수 있는 기회 등이 많아 학생들이 취업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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