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자해지 필요한 동복 전지훈련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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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산 56번지 일대 25만7000㎡ 부지에 조성되는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엔 오는 2019년까지 200만㎥ 규모의 매립장과 하루 최대 500t을 태울 수 있는 광역 소각시설이 세워진다. 총사업비만 2034억원에 이른다. 제주의 쓰레기 대란을 해결할 최적의 대안으로 여겨지고 있는 곳이지만 그간의 유치 과정에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와 병행해 환경자원순환센터 인근 7만7070㎡ 부지엔 동복리 주민들의 숙원 사업인 전지훈련센터가 내년 말까지 건립된다. 사업비 39억원이 투입돼 축구장 2곳과 야구장 1곳, 사무실, 공원 등을 갖추게 된다. 사우나시설, 실내수영장, 체력단련장, 게스트하우스 등이 설치된 환경자원센터와 연계 운영돼 시너지 효과 창출이 기대된다.

국내외 전지훈련팀을 유치하고 지역주민들에게 쾌적한 생활체육기반을 제공하는 게 사업 취지다. 궁극적으론 동부지역 스포츠 메카로 발돋음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전략환경영향평가, 도시계획시설 결정, 문화재 지표조사, 재해영향성 검토,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 등을 모두 마쳐 사실상 공사 착공만 남은 상황이다.

한데 주민들의 이러한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놓였다. 지난달 30일 제주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입지 여건이 부적절하다는 사유로 제동이 걸린 탓이다. 부연하면 환경자원센터에 연접해 전지훈련센터의 이미지가 추락할 수 있어 부결됐다는 거다. 진입도로가 1개에 불과해 청소차량과 선수단 버스가 함께 이용되는 것도 그 이유에 속한다.

참으로 어이가 없어 말문이 막힌다. 도시계획위의 결정이 자가당착에 빠지기 때문이다. 즉 환경자원센터(쓰레기 매립장ㆍ소각장) 옆에 전지훈련센터를 짓지 말라는 건 환경자원센터를 혐오시설로 인정해 버린 꼴이 돼 버리는 것이다. 도시계획위의 인식이 그 수준이라는 데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동복리 주민들이 충분히 화가 날만도 하다. 쓰레기 매립장 주변에 운동경기장이 들어설 수 있다는 선진 모범 사례가 깨지고, 되레 환경자원센터 유치를 반대하는 님비 현상만 부추킨 셈이 돼서다. 자칫 그 불똥이 환경자원센터로 튀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그건 절대 아니 될 일이다. 결자해지 차원에서 도시계획위의 재심의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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