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회 K-콩쿠르 작품이 전시될 강원 춘천의 권진규민술과 조각 전시실 모습.

강원도의 대표 문화잡지인 ‘월간태백’을 발행하는 (주)아트인라이프(대표:김현식)가 주최하고 권진규미술관 주관, 옥산가(玉山家)와 강원일보사가 후원하는 이번 공모전은 사실상 응모에 특별한 자격 조건을 두고 있지 않다. 나이 제한도 없고, 지역이나 국적 구분, 심지어 출품 작품수 제한 조차 없다. 국내외, 남녀노소, 기성·신인 누구라도 응모가 가능하다. 다만 단체가 아닌 ‘개인’ 자격으로만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유일한 제한 규정이다. 한마디로 ‘지구인(?)’이라면 누구에게나 응모자격이 주어진다는 게 주최 측의 설명이다.


‘제1회 K-콩쿠르’의 대상 수상자 1명에게 돌아가는 상금은 1억원이다. 국내 미술·사진공모전 상금 총액이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선이라는 점에서 상금만 놓고 보면 내로라하는 공모전의 규모를 가뿐히 넘어선다. 미술공모전 분야에서 국내 최대 상금이 주어진다는 ‘금보성아트센터 한국작가상’ 상금과 그 액수가 동일한 수준이다. 차이가 있다면 K-콩쿠르는 어떠한 제한 없이 누구나 참여해 1억원 상금의 주인공에 도전해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이와 함께 본심에 오른 20명에게 일괄 100만원을 지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대상을 선발하는 최종심에 오른 10명(대상 제외)에게 다시 100만원을 추가 지급하는 규정을 별도로 마련해 전체 상금규모는 1억2900만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회화 출품작은 완성된 작품을 사진으로 찍어 인화(8X10인치)해 제출하고, 사진 출품작도 인화(8x10인치)해서 우편(강원도 춘천시 동면 금옥길 228 권진규미술관·(033)243-2111)으로 접수하면 된다. ‘제1회 K-콩쿠르’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심사방법은 ‘국민심사위원단’의 선택이 가장 큰 역할을 한다. 먼저 예심은 권진규미술관이 위촉한 심사위원단이 진행한다. 예심을 통해 본심에는 모두 20개 작품이 우선 선발 된다.

 

이 지점부터 일반 관람객이 심사위원으로 등장한다. 본심진출작은 작품명을 제외한 모든 정보가 삭제된 채 한달(2017년 11월1~30일)간 권진규미술관에 전시되고, 미술관 유료관객의 공개투표로 최종심에 오를 10점의 작품이 결정된다. 이어 최종심 진출작 10점은 다시 2017년12월1일부터 2018년 2월28일까지 3달간 본심과 같은 과정으로 투표를 진행한다. 이어 전시 최종일인 2018년 2월28일 경찰공무원 입회하에 투표함을 개봉, 현장에서 대상작 1점을 최종 선정하면서 1년여에 걸친 ‘ K-콩쿠르’는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 제1회 K-콩쿠르 작품이 전시될 강원 춘천의 권진규민술과 조각 전시실 모습.

이처럼 기발한 아이디어의 공모전이 만들어지게 된 것은 국내 문화 생태계에 만연한 학연·지연의 폐단, 나눠먹기의 병폐를 없애고 오로지 실력으로만 승부할 수 있는 제대로 된 ‘경쟁의 장(場)’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다. 대중과의 괴리 속에서 만들어지는 철옹성 같은 ‘그들만의 리그’를 공감속에서 형성되는 ‘우리 모두의 리그’로 변화시켜 궁극적으로 한국 현대미술의 발전을 꾀하자는 것이 이번 공모전이 갖고 있는 목표다.


김현식 아트인라이프 대표는 “실력과 능력은 있지만 견고하게 만들어진 진입장벽에 걸려 재능을 펼치지 못하고 멈춰 선 모든 이들을 위해 이번 공모전을 계획하게 됐다”며 “미술시장의 왜곡된 구조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앞으로 응모할 수 있는 분야를 확대하고 상금규모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1회 K-콩쿠르’가 진행되는 ‘권진규미술관(관장:권경숙)’은 월곡문화재단(이사장:김현식 아트인라이프 대표)이 지난해 12월 춘천 동면 월곡리에 문을 연 복합 전시·문화공간이다.

   
▲ 제1회 K-콩쿠르 작품이 전시될 강원 춘천의 권진규민술과 조각 전시실 모습.

춘천고(옛 춘천공립중) 출신의 천재조각가 권진규(1922~1973년) 선생의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건물 2층에 2개의 전시실을 마련하고 교과서에 수록된 ‘지원의 얼굴’을 비롯해 수장고에 보관 중인 150여점의 작품들을 권진규 아카이브와 작품연구를 기초로 한 특별전 형태로 선보이고 있다. 모두 4층으로 조성된 권진규미술관은 권진규의 작품만 전시되는 공간은 아니다. 1층에는 현대미술갤러리가 들어서 있다. ‘한국근대미술 11인선 유작전’ ‘유치찬란전’ 등 한국 근대미술, 우리들의 일상생활과 연관있는 다양하고 재미있는 주제의 기획 전시가 연중 진행되고 있다. 

 

3·4층에는 지난 4월 장난감박물관이 들어섰다. 김현식 아트인라이프 대표의 토이컬렉션으로 꾸며진 이 곳에는 아이언맨과 헐크버스터 대형 모형을 비롯해 철인 28호, 로보트 태권 V 등 각종 영화와 만화에 등장하는 캐릭터 장난감과 피규어 등 1만여점이 전시되어 있다. 또 4층 일부 공간에 마련된 ‘차상찬 문고’에서는 한국 근대 잡지, 동인지, 문학지 등 희귀한 고서와 자료 등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해 연구자들을 위한 학술연구 공간으로 개방하고 있다. 이처럼 권진규미술관은 1~4층까지 전 공간이 서로 다른 매력의 문화 콘텐츠로 가득차 있다. 특색있는 공간들이 입소문을 타면서 관람객 수가 큰폭으로 증가해 지난 7월, 개관 8개월여 만에 유료관람객 수 1만명을 돌파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강원일보=오석기 기자 sgtoh@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