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愛書藝(애서예)
<12>愛書藝(애서예)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作詩 錦山 趙龍玉(작시 금산 조용옥)

誰訊何書道 수신하서도 어찌 서도를 하느냐고 묻는다면/

幼年啐墨香 유년쵀묵향 어린 시절 묵향을 맛보았는데/

養心磨硯響 양심마연향 벼루 가는 울림소리에 마음 수양하듯/

時習運毫方 시습운호방 때때로 붓 운필법 연습할 따름이여/

 

▲주요 어휘

▲訊=물을 신 ▲啐=맛볼 쵀 ▲響=울림 향

▲毫=가는털 호 ▲時習=때때로 연습하다

 

▲해설

서예와 한시는 불가분의 관계이다. 서예연마를 하면서 한시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한시를 배우기 시작하였다. 여러 제현들께 드러내기에는 부끄럽지만 서예를 글감의 소재로 하여 향(香)과 방(方)을 압운(押韻)으로 한 오언절구(五言絶句) 한 편을 내 보인다.

 

좁은 의미에서 서예는 문자를 소재로 하는 조형예술이다. 서예란 지필묵(紙筆墨)을 사용하여 옛 성현(聖賢)의 말씀이나 생활하면서 얻어진 진리 또는 시어(詩語)들을 시각적으로 아름답게 율동적으로 표현하는 예술 활동이다.

 

그러나 넓은 의미에서의 서예를 생각해보면 ‘고인(故人)이 시(詩)를 논함에 마음의 소리라 하고, 서(書)를 논함에도 마음의 그림이라고 한 이치는 다 그럴만하다. 그러한 이유로 사람이 고고하면 글씨 역시 고고하고 사람이 바르면 글씨 역시 바르다고 한 것이다. 옛 사람은 이름이 세상에 나지 않고서는 서예가가 될 수 없었다’고 하고 있다. ‘붓을 사용함은 마음에 있으니, 마음이 바르면 붓도 바르게 된다. 이는 법으로 삼을 수 있다(用筆在心, 心正卽筆正, 乃可爲法)’라고 하였다. 마음이 옳아야 필(筆)이 바르다. 올바른 마음을 가지지 못할 때에는 필이 큰 힘을 받지 못한다는 뜻일 것이다.

 

서예가로서 성공하고자 한다면 도의함양(道義涵養)을 위하여 수양과정을 쌓아야 한다. 도의함양은 도덕상의 의리를 함양하는 것이다. 이때의 도는 곧 나의 마음속을 한 점 부끄러움이 없이 하려는 실천을 동반한 도라야 된다. 이 도는 곧 나의 가슴속에 있는 것이므로 도불원인(道不遠人)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글씨를 연마하는 공력(功力) 외(外)의 힘은 서품(書品)의 아(雅)와 속(俗)을 결정짓는데 지대한 영향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서예가로서 유명해지느냐 아니냐를 결정지어주는 역할까지도 하게 된다. 오늘도 조용히 앉아서 운필법을 연습하여 본다(時習 運毫方). <금산 조용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