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 결과, 원희룡 도정이 잘하는 정책으로 ‘전기차 등 미래산업 육성’이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제시된 15개 항목 중에서 응답자의 20.4%가 그걸 꼽은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제주 미래비전 수립(12.7%)’과 ‘제2공항ㆍ신항 인프라 확충 추진(11.1%)’이 뒤를 이었다. 또한 ‘관광개발 및 투자유치(7.6%)’, ‘중앙절충 능력(7.4%)’, 청정 자연환경 보존(7.3%)’등에도 비교적 관심도가 높게 나왔다. 전체적으로 보면 제주의 미래상과 관련해 추진되고 있는 정책이나 투자 인프라에 대해 긍정 평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 설문에서 눈여겨 볼 대목은 따로 있다. 긍정 못지 않게 표출된 부정적인 사안들이다. 이는 도민들이 현실적으로 가장 우려하거나 악화된 문제들을 말한다. 이를 보자면 우선 ‘부동산·교통 대책(16.3%)’이 꼽힌다. 다시 말해 그 분야에 가장 불만이 많고 도정의 해결의지가 미진하다는 뜻이다. 주지하다시피 제주 부동산은 ‘광풍’의 희생양이 되고, 교통은 ‘지옥’으로 전락하고 있으니 그런 지적이 나오는 것이 당연하다. 또한 ‘도민 갈등 해소와 도민 통합(13.7%)’을 비롯해 ‘일자리 등 지역경제(8.6%)’, ‘청정 자연환경 보전(8.3%)’ ‘감귤생산ㆍ유통 혁신(8.2%)’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긍·부정적 의견이 중첩되는 분야가 있으나 이번 설문 결과는 집권 3년차인 원 도정이 정책 목표에 참고해야 할 사안이다. 설문과는 별개로 제주사회가 지금 엄청난 혼란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다. 교통·쓰레기·부동산·하수도 등 어느 하나 간단치가 않다. 원 도정이 정신을 바짝 차리고 도민 삶의 질 개선에 더욱 매진해 줄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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