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의 꿈을 안고 2016년 제주新보에 문을 두드린 본사 막내 기자들. 창간 특집 도민 인터뷰를 앞두고 제주지역의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제주新보는 창간 기념일 맞아 신입 기자들의 도민 생생 인터뷰를 준비했다. 지금의 제주는 새로운 환경에 빠르게 맞춰가는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 6개월의 수습생활 마치고, 각자의 색깔로 기자의 첫 발을 내딛은 그들은 제주 도민의 어떤 점이 궁금할까? 새로운 시각을 가진 막내 기자 4명이 교육·부동산·취업·이주민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한 도민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도민 여러분, 안녕하신가요?

 

“치열한 고입 경쟁에 교육비 만만치 않아요”

▲다채로운 자연 환경 속 제주는 아이들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교육체험 장소다. 하지만 치열한 고입 경쟁으로 사교육은 그 어느 지역보다 치열하다. 학부모들에게 물었다. “제주, 아이 키우기 좋은 곳인가요?”

 

-제주살이 2년차 김경미씨(31·여·제주시 한림읍)는 “아이가 기관지가 안 좋아 항상 미세먼지, 매연에 힘들어 했는데, 제주로 이사온 이후에는 굉장히 편안해졌어요. 또 서울에선 주말마다 워터파크, 모래체험 등을 하러 이곳저곳 찾아 다녔지만 여기서는 가까이 자연이 있어 그럴 필요가 없죠”라며 만족해 했다.


-대학생 자녀를 둔 변재춘씨(50·여·제주시 노형동)는 “제주는 시내 인문계고를 가려는 경쟁이 치열해요. 저도 아이들도 ‘인문계고에 못가면 세상이 끝난다’는 생각으로 공부하고 뒷바라지를 했어요. 다른 덴 아껴도 교육비만큼은 아끼지 않느라 아이 둘 키우기 힘들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얼마 전 엄마가 된 이정미씨(35·여·제주시 한림읍)는 “출산장려금을 받고 황당했어요. 둘째아이도 20만원 지원해주는 건 너무 짜지 않나요? 제주에 인구가 계속 늘고 있어서 그렇겠지만 이 정도의 지원금으로 아이를 낳아 키우겠다는 부모들이 얼마나 될지 의문입니다”라고 전했다.

 

“부모님 도움 없이 내집 장만 꿈도 못꿔”

▲천정부지로 치솟는 땅값에 집값도 덩달아 급등했다. 더불어 높은 물가와 낮은 임금은 서민들의 삶을 고달프게 하고 있다. 경제 활동을 하는 도민들에게 물었다. “제주에서 체감하는 가장 큰 경제 문제는 무엇입니까?”

 

-어업인 현대진씨(55·제주시 한림읍)는 “토지를 소유하지 못한 이들의 삶은 점점 힘들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땅을 가진 부모를 만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젊은층의 소득계층 불균형이 심화될 것은 당연지사며, 이를 우려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직장인 서영익씨(36·제주시 연동)는 “제주지역의 가장 큰 경제문제는 역시 부동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너도나도 땅이 있으면 대출을 받아 건물을 올리려고 해요. 빚 없이 생활하는 가정이 있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러다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 무너지는 가정도 생길까 걱정됩니다”고 말했다.


-직장인 문지호씨(30·제주시 이도2동)는 “부동산 가격이 갑자기 폭등해 빈부 격차가 점점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곳저곳에 주택이 들어서지만, ‘부모님의 도움을 받지 않고 내 힘으로 집을 장만할 수 있을까?’이런 고민에 빠진 친구들이 많습니다”라고 말했다.

 

“행정서 직접 나서 분쟁 조정했으면”

▲제주로 이주하는 이들이 끊임없이 늘고 있다. 이에 따른 이주민과 지역주민 사이에 갈등도 커지고 있다. 그래서 주변 이웃에게 물었다. “이주민과 지역주민의 갈등 해결 방법 어떤 것이 있을까요?”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 김세훈씨(46·제주시 내도동)는 “처음에는 주민들 경계가 무척 심했어요. 소위 말해 ‘육지것들’로 불리는 이주민이 동네에서 숙박업을 한다는 게 마음에 들리가 없었을 겁니다. 그래서 동네 어르신들을 찾아 인사도 드리고, 마을 축제에도 참가하기도 했어요. 이주민이 먼저 다가가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해요”라고 강조했다.


-주부 강영옥씨(56·여·제주시 노형동)는 “서울시는 공공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을 하는 갈등조정담당관이 있다고 해요. 아직 제주도는 이런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아 너무 아쉽네요. 행정이 당장 나서지 못한다면 마을 이장이나 어른이 나서 분쟁을 조정해야 한다고 봐요”라고 밝혔다.


-고등학교 교사 김승호씨(50·제주시 건입동)는 “도정 차원에서 해결책이 필요합니다. 방관자적 입장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봅니다. 행정이 그 분쟁의 가운데서 중심을 잡아주세요. 그리고 서로 살과 살이 맡 닿은 정책을 펼쳐주세요”라고 주문했다.

 

“적은 일자리로 이주민까지 경쟁 가세”

▲도내 이주 기업이 늘어남에 따라 청년 고용률이 높아질 거란 기대도 있었지만, 제주 청년 취업률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취업을 앞둔 대학생에게 물었다. “제주지역에서의 취업 어떻게 생각하세요?”

 

-대학생 조아영씨(22·여·제주시 오라동)는 “제주도에서 직장을 구하려는 사람들을 보면 부모님과 함께 살기 위해서지, 원하는 일자리가 있어서 일을 구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대다수가 계약직으로 취업하는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대학생 강민엽씨(23·제주시 용담동)는 “테크노파크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을 때 육지 사람들 제주로 내려와 많이 일하고 있음을 체감했습니다. 기업들이 제주도로 이전한다고 하지만, 육지 사람들도 내려와 함께 경쟁 하다 보니 실질적으로 일자리가 늘어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라고 밝혔다.


-대학생 임대한씨(24·제주시 화북동)는 “제주 청년들은 공무원 준비를 많이 하고 있고, 그만큼 공무원 합격의 문이 좁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게 된 가장 큰 요인은 안정적인 일자리 부족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설명했다.

 

“물 맑고 공기 좋은 곳…행복합니다”

▲슬로우시티 제주가 최근 변화의 물결 속에서 요동치고 있다. 각종 문제점들이 속출 하고 있는 새로운 제주 사회에 적응하고 있는 도민들에게 물었다. “제주에서의 삶 만족하시나요?”

 

-대학생 강민엽씨(23·제주시 용담동)는 “문화 생활면에서 아쉬움이 들어 육지로 올라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만, 제주도의 자연환경을 생각하면 제주도에 계속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전했다.


-직장인 문지호씨(30·제주시 이도2동)는 “최근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고 교통 체증이 갈수록 심해져, 예전보다 삶이 힘들어졌어요. 그러나 내가 나고 자란 고향 제주도를 누구보다 사랑합니다”고 말했다.


-중학교 교사 이진현씨(30·제주시 노형동)는 “제주는 레저스포츠의 천국입니다. 주말이면 바다로 나가 스킨스쿠버를 할 수 있어 삶이 즐겁습니다. 차가 막힌다고 하지만 자전거로 출·퇴근해 걱정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바리스타 강사 문선애씨(29·여·제주시 연동)는 “차량이 많아져 출퇴근 시간 연삼로·연북로를 지날 때 막힌다는 점 하나 빼고는,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에서 일할 수 있고 주말에는 해안가를 따라 드라이브 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