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런던의 명문 사립학교인 노스런던컬리지잇스쿨(North London collegiate School·NLCS) 제주의 화학 수업 모습.

 

제주영어교육도시가 2011년 9월 첫 국제학교가 문을 연 후 올해 4월 네 번째 국제학교 착공, 학생과 학부모들의 신뢰도 향상으로 ‘동북아시아의 교육 허브’로 성장하고 있다.

 

해외 조기 유학 등으로 인한 외화 유출을 줄이고 글로벌 교육 인프라를 조성하기 위한 제주국제자유도시 핵심 프로젝트의 성과와 과제를 살펴본다.[편집자 주]

 

▲ 제주영어교육도시의 탄생

 

제주영어교육도시 조성 사업은 해외 유학 수요 흡수와 국제자유도시 교육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추진됐다.

 

22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에 따르면 영어교육도시는 2008년 서귀포시 대정읍 보성·구억·신평리 일원 379만2000㎡에서 시작돼 현재 조성 사업이 진행형이다. 오는 2021년까지 총사업비 1조7810억원(공공 4133억원, 민간 1조3677억원)이 이 투입된다.

 

학생 9000명 규모의 국제학교 7개교, 영어교육센터, 외국교육기관, 주거 및 상업시설 등 상주인구 2만명의 새로운 교육 도시를 만들게 된다.

 

   
▲ 노스런던컬리지잇스쿨(NLCS) 제주 전경.

국제학교는 2011년 9월 영국 런던의 명문 사립학교인 노스런던컬리지잇스쿨(North London Collegiate School·NLCS) 제주, 국내 최초의 공립국제학교인 한국국제학교 제주캠퍼스(Korea International School JeJu Campus·KIS)가 잇따라 문을 열었다.

 

이어 2012년 10월 캐나다 명문 여자 사립학교인 브랭섬홀아시아(Branksome Hall Asia·BHA)가 개교, 현재 3곳이 운영되고 있다.

 

네 번째 국제학교인 미국 세인트존스베리 아카데미(SJA) 제주도 지난 4월 착공, 내년 9월 개교를 눈앞에 두고 있다.

 

▲ 해외 유학 수요 흡수

 

제주영어교육도시는 세계 명문 교육기관을 유치, 국내에서도 세계 최고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해외 유학과 어학연수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국제학교 학생 수는 2011년 805명에서 2012년 1320명, 2013년 1698명, 2014년 1990명, 2015년 2408명, 올해 2800명까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연간 외화 절감액은 2011년 253억원에서 올해 882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한국국제학교 제주캠퍼스(Korea International School Jeju Campus·KIS) 전경.

JDC는 영어교육도시 준공 후 학생 유치 목표 9000명을 수용할 경우 외화 절감 효과가 연간 2835억원으로 우리나라 유학 수지 개선에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조기 유학생 수도 2011년 1만6515명에서 2014년 1만907명으로 집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JDC가 지난해 12월 제주 국제학교 재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제주 국제학교가 없었다면 해외 유학 중일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45%에 달해 해외 유학 대체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교육 명문으로 도약

 

제주지역 국제학교 졸업생들이 3년 연속 국내·외 명문대학에 대거 합격하는 성과를 내면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실제 세계 상위 100위권 대학 진학자가 지난해에도 NLCS 제주의 두 번째 졸업생 중 27명에 달했고, 첫 졸업생을 배출한 BHA에서도 19명으로 집계됐다.

 

주요 대학으로 케임브리지와 옥스퍼드, UCL, 스탠포드, 코넬 등이 포함됐다.

 

   
▲ 브랭섬홀아시아(Branksome Hall Asia·BHA) 전경.

올해 5월 첫 졸업생 52명을 배출한 KIS 제주에서도 대부분이 미국 대학으로 진학, 성과를 냈다. 합격 대학은 70여 곳(복수합격 포함)으로 아이비리그 소속인 코넬대와 10위권 존스 홉킨스대, 상위권인 노스웨스턴대, 미시건대, 뉴욕대, 조지아 공대 등이다.

 

이 같은 성과는 국내 교육에 만족하지 못하는 교육 수요자에게 다양한 선진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국제 학력평가 시험인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학력 등 인증으로 국내 및 해외 전학과 진학 선택 폭을 넓힌 영향이다.

 

특히 학사 운영도 NLCS와 BH 본교 책임 아래 본교의 교육시스템을 재현하는 한편 엄정한 학생 선발, 졸업생에 대한 동문 자격 부여 등으로 최적의 교육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 영어교육도시와 경제 효과

 

제주특별자치도는 영어교육도시 조성으로 인구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유입 인구의 씀씀이도 커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2011년 이후 제주 출신을 제외한 국제학교 재학생과 교직원 2505명, 동반 가족 2069명 등 총 4574명이 제주로 이주했다.

 

특히 지난해 국제학교 학생가족 1954세대는 학비를 제외하고도 세대당 연간 평균 3115만원을 도내에서 소비, 609억원의 가계소비가 이루어졌다. 여기에다 학교 등록금과 각종 수익자 부담 비용으로 지출된 786억원을 포함할 경우 지난해 국제학교 운영으로 인한 총 지출액은 1395억원으로 추산됐다.

 

한국경제연구원도 지난 4월 ‘제주 영어교육도시 파급 효과 실증 분석 및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계획대로 국제학교 7개를 설립하고 학생 9000명을 유치할 경우 연간 3687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분석했다.

 

   
▲ 내년 9월 개교 예정인 미국 세인트존스베리 아카데미(SJA) 제주 조감도.

학생 1명을 기준으로 한 직접소득 효과로는 지역 거주 교직원 소득창출 효과 1081만원, 해외 진학 감소에 따른 외화절감 효과 410만원 등 총 1491만원으로 추정됐다.

 

또 학교 운용비 지출액 296만원, 학생 지출 비용 1033만원 등 1329만원의 간접소득 창출 효과, 1277만 원의 유도소득(주민 소비 과정에서 다시 소득으로 창출되는 금액)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이를 합산한 학생 1인당 연간 소득창출 효과는 총 4097만원, 9000명을 유치할 경우 3687억원으로 추정했다.

 

▲영어교육도시 성공 과제

 

제주영어교육도시가 계획대로 2만명 규모의 정주형 교육도시로 성장하려면 추가적인 국제학교는 물론 대학 등 유치가 절실해지고 있다.

 

제주도와 JDC는 현재 학교시설 용지의 경우 국제학교 외에도 간호, 교육, 신재생에너지 관련 대학 시설 유치를 추진 중이지만 전무한 실정이다.

 

또 기타교육시설 용지에는 의료, 에너지, 화장품 등 연구기관을 유치도 계획 중이다.

 

제주도는 특히 6단계 제도개선 과제로 영리법인 고등교육기관(대학) 허용 방안을 추진했지만 논란이 일면서 도의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JDC가 민간 투자 유치 활성화를 위해 추진 중인 이익잉여금의 배당(과실송금 허용)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입법화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실제 국토교통부가 영리법인이 운영하는 제주 국제학교의 ‘이익잉여금 배당 허용’을 골자로 하는 제주특별법 개정 절차에 나서고 있지만 제주도교육청은 ‘수용 불가’ 입장을 내놓고 있다.

 

김재범 기자 kimjb@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