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登戀北亭<등연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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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詩 革菴 金瀅植 <작시 혁암 김형식>
▲ 해설 석우 김경종.

三百年前有此樓 삼백년전유차루 삼백년전 지어진 이 망루/

依然古蹟至今留 의연고적지금류 의연히 지금까지 남아있네/

海流東注天窮處 해류동주천궁처 바다 동쪽으로 흘러 하늘 닿는 곳/

山勢北來地盡頭 산세북래지진두 산세 북쪽으로 내려와 땅 끝 머리에/

館下垂楊鴉陣暮 관하수양아진모 관아래 수양버들엔 저녁 까마귀 때/

城邊腐草鬼燐秋 성변부초귀린추 토성 썩은 풀엔 가을 도채비불/

危欄逈出烟波上 위란형출연파상 위태한 난간 저녁 연기위로 아련히 솟아있고/

回首風塵淚不收 회수풍진루불수 이 풍진 세상 돌아보니 눈물 거둘 수 없네/

 

▲주요 어휘

▲依然=전과 다름없는 모양 ▲鴉=큰까마귀아 ▲鬼燐=도깨비불 ▲逈=멀형

▲風塵=바람과 티끌, 인간세상 ▲淚=눈물 루

 

▲해설

작시자 김형식의 자는 연수(淵叟), 호는 혁암(革菴), 피애(避礙)이다. 고종 23년(1886) 조천읍 조천리에서 정의현감 김문주(金文珠)의 둘째아들로 태어나 1927년 일제 강점기에 생을 마감했다. 1914년 12월부터 2년여를 조천면장으로 재임했다. 심재(心齋) 김석익, 수은 김희돈, 해은 김희정, 만취 김시우 등과 교류했으며, 1917년에서 1918년까지 발행되었던 조선문예 잡지에 시 200여 편과 문 30여 편이 등재되어 있어 그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다.

 

특히 일제시대 항일운동을 하였던 동아일보 주필을 지낸 송산 김명식선생의 형이다. 연북정은 조천 포구에 높이 쌓은 석축대위에 지어진 정자로 북쪽은 시원한 바다가 끝없이 펼쳐져 있으며, 남쪽으로 한라산이 바로 보이는 곳이다. 선조 23년(1590) 목사 이옥이 창건하여 처음엔 쌍벽정(바다도 하늘도 푸름)이라 명명하였는데 , 선조 32년(1599) 목사 성윤문이 중수(重修)하여 연북정(戀北亭 서울에서 내려온 경래관이 재임기간을 마치고 상경할 때 관리들이 북향배례 한다는 의미)이라 이름을 고쳤다고 한다.

 

혁암(革菴) 선생은 한학과 문장력이 출중하여 많은 시와 문(文)을 남겼다. 연북정은 우리고향 조천의 정자로 망루로도 이용했으며, 어린 시절 연북정에서 놀던 기억이 떠올라 혁암산고(革菴散稿)에서 발췌하여 옛날을 회상하며 신문지상에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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