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생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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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혜 '키움학교' 대표

9살 아들아이가 너무 모범생 스타일인 것 같다가도 어떤 때는 빈틈이 많아 걱정이다. 선생님이 운동회 연습 때문에 흰티셔츠를 입고 오라고 하면 흰티셔츠에 들어간 다른 색깔의 그림을 걱정하고, 15분이면 끝날 영어 듣기 숙제를 듣다가 약간 놓친 부분이 있으면 처음부터 다시 듣고, 책을 보고 들어도 되냐, 듣고 안 따라했는데 그걸 들은 횟수로 쳐도 되냐 이렇게 별 걸 다 묻는다.


규범형 아이는 책임감이 강하고 성실하다. 규칙과 원칙을 중시하고 한 번에 한 가지씩 해결하려 한다. 그렇게 조금씩 받아들이지만 오래 기억하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상처를 받으면 깊이 간직하기 때문에 존중받아야 성장한다. 그렇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준비 시켜 좌절을 경험하지 않도록 하고,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가지게 하는 것이 좋다.


티셔츠의 경우, 아이 손바닥 정도의 그림이거나 눈에 많이 띄지 않는 색깔 정도의 단계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 그 다음이 문제다. 그 정도의 부담을 가지고 아이가 티셔츠를 입고 학교에 갔는데 선생님이 무심코 


"00는 왜 오늘 그림이 있는 옷을 입고 왔어!“ 해버리면 다시는 그런 옷을 입지 않을 것이다..그리고 어머니가 그 정도는 입고 가도 괜찮다는 말도 신뢰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때 엄마가 미리 예방해야 하는 일이 있다. 먼저 입고 가게 한 다음, 아이가 학교로 향하게 되면 담임 선생님께 문자로나 전화를 드려 아이에 대한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그래서 오히려 그렇게 입고 간 것이 좋았다는 생각이 들게 하면 오늘 그 정도의 융통성을 획득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성공 경험이 아이로 하여금 조금씩 융통성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과업을 하는데 스스로 집중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이다. 특징 중에 책임감이 강하고 성실한 모습이긴 한데 한 번에 한 가지씩 밖에 안되는 성향으로서는 효율적이지는 못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하면 효율적인 공부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안내가 필요하다.


듣기 숙제를 할 경우, 방법에 대해 다시 한 번 숙지하게 하고, 물도 먹고 출출하지 않을 정도의 간식도 섭취한 다음 숙제를 하게 하는 것부터 준비를 시켜야겠다. 그렇게 준비한 다음에는 어머니가 다시 한 번 ‘이제 준비가 다 되었으니 되도록 한 자리에 앉아 15분 안에 집중해서 다 마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이런 학습 습관은 한 번 만으로는 안되기 때문에 당분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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