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이 밴댕이소갈머리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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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철 제주대 화학과 교수

인공지능 ‘알파고’가 바둑 천재를 압도했다. 인공지능은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이다. 알파고와 왓슨(IBM의 인공지능)의 지능지수 경쟁도 시작되었다. 이와 함께 앞으로는 현재의 많은 직업군이 사라지고 새로운 것들이 탄생할 것이다.


선망의 대상인 전문 직종, 변호사, 의사, 펀드매니저 등도 수많은 변화를 경험할 것이다. 우리 사회에 ‘창조적 파괴’가 중심 축을 점하고 있다. 인간의 의지와 상관없이 인공지능 중심의 4차 산업혁명은 시작되었다.


머지않은 미래에 의사들은 ‘의사 알파고’, 변호사들은 ‘변호사 알파고’, 기자들은 ‘기자 알파고’, 교수들은 ‘교수 알파고’와 어깨동무를 하고 친숙하게 삶을 영위해야 될 것이다.


현재도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무인비행기(Drone) 등 첨단 기술과 결합한 테크(tech·기술) 저널리즘이 신비계를 열고 있다. VR에 의해 실제와는 다른 장소에 있는 것처럼 생생한 체험·감정을 맛본다. AI 소프트웨어(SW)가 간단한 기사를 작성하는 것은 이미 현실화됐다. 그리고, 방송사들은 Drone을 뉴스 취재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 동안 모든 기사에는 기자의 관점이 존재했지만, VR 뉴스에는 군더더기 없이 날것 그대로 현실감이 표출될 것이다. 과학적 토양 위에서 인간의 역할, 기자의 역할을 심사숙고할 때이다.


우리는 인간 본연의 자세를 깊이 성찰할 때이다. 겸손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미래지향적인 창의력를 고양시키면서 인간과 인간, 인간과 기계, 기계와 기계가 친구가 되어 최고 품질의 결과물이 생산될 수 있도록 노력할 때이다.


식물은 인간보다 자신의 위치를 더 잘 인식하고, 겸손의 바탕위에 감사함을 묵묵히 표현한다. 식물이 없으면 인간을 비롯한 동물은 존재할 수 없다. 그렇지만 인간은 식물의 존재 가치를 망각하고 살아간다.


식물은 광합성 공장을 가동하여 인간에게 영양분을 제공하고, 상쾌한 산소 기체를 공급한다. 봄을 알리는 전령사, 꽃들이 인간에게 생기를 불어 넣는다. 봄꽃들의 축제는 국회의원 선거의 혼탁상을 세척하고 희망을 가꾸는 씨앗의 역할을 했다.


인간의 방탕한 생활에 의해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 이것을 해소하기 위해 식물은 이산화탄소와 물, 그리고 태양에너지를 이용하여 쾌적한 자연환경을 가꾸고 있다. 물론 식물은 고차원적인 과학적 소양을 갖추고 있다.


식물은 자신의 삶에 필요한 물과 따뜻한 햇빛에 고마워 항상 고개를 숙인다. 그래서, 식물은 아무런 조건 없이 베풀면서 겸손한 삶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식물은 친환경적인 광합성 공장을 가장 과학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인간도 과학이라는 토양 위에서 과학에 의지해 삶을 지탱하고 있다. 그런데 과학적 바탕과 식물의 겸손한 자세를 깡그리 무시하고 삶을 영위하는 사람을 가끔 조우할 때가 있다.


첨단 기술과 결합한 테크 저널리즘이 꽃피고 있는 때에 일상생활에 기본이 되는 과학적 소양과 심리적 풍요로움의 종자를 뿌리는 것은 자신과 사회를 위한 것이다.


과학을 등지고, 겸손함을 팽개치고, 밴댕이소갈머리 삶을 영위하는 사람을 고차원적인 삶을 살아가는 식물들은 무어라고 표현할까? 인간도 식물처럼 과학적 토양과 겸손을 품고, 인공지능 ‘알파고’와 친구가 되기 위해 노력하면 좋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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