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줍게 고개 숙인 고사리들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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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읍 한남리 일원서 23~24일 한라산 청정 고사리 축제

올해도 어김없이 고사리철이 돌아왔다.

 

제주의 들녘에는 고사리가 수줍게 고개를 숙인 채 서로 경쟁하듯 땅을 박차고 세상에 몸을 드러냈다.

 

수줍게 고개를 숙인 고사리들이 경쟁하듯 솟아오른다.

 

형형색색의 옷을 입고 고사리를 꺾는 사람들이 한 무더기씩 흩어지는 등 이색풍경이 연출된다.

 

따사로운 봄 햇살에 덤불을 헤치며 고사리를 꺾어 바구니를 가득 채우는 재미는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남녀노소 구분없이 모두가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커다란 앞치마를 두르고 앉아 덤불 숲을 헤치며 고사리 캐기에 열중하는 모습도 제주 들녘의 또다른 풍경이다.

 

발품을 팔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공을 들이면 어느새 한 자루 가득한 고사리를 얻을 수 있다.

 

고사리를 캘 수 있는 기간은 ‘고사리 장마’라 불리는 짧은 비가 자주 내리는 4월이 절정이다. 꺾인 고사리가 비를 맞아 금새 새로운 싹을 드러내기 때문에 이 시기에 내리는 비는 모두에게 고마운 비다.

 

제주 고사리는 예로부터 임금님께 진상을 올릴 정도로 뛰어난 자연식품으로 2013년 국민이 뽑은 제주7대 특산물에 선정되기도 했다.

 

‘제21회 한라산 청정 고사리 축제’가 23일부터 24일까지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산76-7번지(국가태풍센터 서쪽) 일원에서 열린다.

 

남원읍(읍장 김민하)가 주최하고 남원읍축제위원회(위원장 김영근)가 주관하는 이번 고사리 축제는 ‘생명이 움트는 남원읍! 몽클락헌 고사리와 함께~’라는 주제로 고사리 꺾기, 고사리 음식 만들기, 고사리길 걷기, 고사리 가요제, 승마체험, 동물농장 체험, 다문화가족 의상 체험, 고사리 사진전, 어린이 공예체험 등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내용으로 진행된다.

 

이 외에도 사물놀이 공연, 오케스트라 공연, 밴드 공연 등 봄의 흥취를 한껏 더해 줄 다양한 문화공연이 열리며 신명나는 축제 분위기를 연출한다.

 

축제 기간 광어회, 한우, 돼지고기, 말고기를 비롯해 제주 특산물 시식 코너가 진행되고 참가자들을 위한 향토음식점도 운영된다.

 

주최측은 특히 올해 축제부터는 체험 프로그램별로 참가자들로부터 소정의 체험료를 받아 폐막식에 전액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기부함으로써 ‘나눔 축제’로 승화시킬 계획이다.

 

한편 한라산 청정 고사리 축제는 1995년 제주의 대표 특산물인 청정 고사리를 테마로 서귀포시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하며 관광객 유치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해 왔다.

 

▲고사리축제 주요 프로그램

 

△주무대=사물놀이 공연, 실버가요제, 그룹사운드 공연, 댄스 공연, 밴드 공연, 7080 추억속으로, 오케스트라 공연, 고사리 가요제, 흥겨운 민요 한마당

 

△상설 프로그램=고사리 풍습체험, 고사리 음식만들기 체험(오전 10시, 오후 2시), 고사리 사진전, 고사리 생태체험관, 황금 고사리를 찾아라

 

△체험 프로그램=승마체험, 동물농장 체험, 공예 체험, 전통민속놀이 체험, 오늘의 추억 나무액자로 남기기 체험, 고사리길 걷기(24일, 머체왓 숲길), 고사리 사생대회(23일 낮 12시~오후 6시, 24일 오전 11시~오후 5시)

 

▲김영근 축제위원장 "최고의 나눔 행사로 축제 준비"

 

“맑은 공기를 마시며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축제가 되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김영근 남원읍축제위원장은 “고사리 음식 만들기, 고사리길 걷기, 고사리 가요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도민과 관광객 모두 부담없이 행사장을 찾아 축제를 즐겨 달라”며 축제에 초대했다.

 

김 위원장은 “나물요리의 대명사로 잘 알려진 고사리는 단백질과 칼슘, 칼륨 등이 풍부하고 맛도 좋아 두루두루 사랑받는 음식 재료”라며 “많은 분들이 축제에 참가해 마음껏 즐기면서 고사리의 향연을 가슴 가득히 담아가기 바란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또 “이번 한라산 청정 고사리 축제는 과거 축제때 없던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새롭게 마련했고 프로그램별로 소정의 체험료를 받기로 했다”며 “축제 참가자들이 낸 체험료는 폐막식에서 전액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축제 참가자들이 꺾어온 고사리도 개인이 원할 경우 기부자 명의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할 예정”이라며 “이번 축제를 나눔의 축제로 승화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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