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사의 비극인 제주4·3, 바르게 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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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교육청, 다음 달 10일까지 4·3평화 인권 교육 주간 운영···4·3교육 의무화
도내 대학생들, 거리 시가행진 전개 등 4·3의 기억을 도민과 함께 나누기로

제68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을 앞두고 제주지역 초·중·고·대학생들이 제주4·3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활동에 돌입했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21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를 ‘4·3평화 인권 교육 주간’으로 설정, 이 기간 각급학교 교육 과정에 ‘4·3교육’을 의무적으로 편성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초·중·고등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4·3평화 인권 교육의 계기 교육 자료 및 4·3평화 인권 교육의 교수·학습 자료를 일선학교에 보급했다.

 

도교육청은 특히 지난해 처음 도입된 ‘4·3평화 인권 교육 명예교사제’를 통해 4·3교육 주간 동안 도내 초등학교 39개교, 중학교 17개교, 고등학교 7개교에서 4·3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실제 이날 성산초등학교에서는 제주4·3희생자유족회 회원인 황요범씨가 명예교사로 나서 학생들에게 자신이 직접 겪은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4·3교육을 진행했다.

 

‘모든 아픔 내려놓고, 상생·평화의 빛을 향하여’란 주제로 진행된 이번 4·3교육에서 황요범씨는 “우리 북촌마을은 당시 무장대에 의해 경찰 2명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빨갱이 마을로 지목받았다”며 “이에 국가에서 마을 초토화 작전을 감행해 우리 가족은 살림집을 잃었으며, 할아버지와 아버지 등 여섯 가족을 여의었다”고 당시의 상황을 회고했다.

 

황씨는 이어 “이러한 제주4·3사건은 반세기의 아픔을 씻고 이제는 상생과 평화의 빛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근현대사의 비극인만큼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우리 모두가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지역 대학생들 역시 4·3희생자 추념식을 앞두고 4·3의 기억을 도민과 나누기 위한 각종 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제주대학교 내일로 총학생회는 오는 26일 제주시청 앞부터 관덕정까지 제주대·제주국제대·제주관광대·제주한라대 학생 및 도민들과 함께 거리 시가행진을 벌이기로 했다.

 

제주지역 대학생들은 이날 도심 퍼레이드를 통해 도민들에게 4·3사건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하고, 잊어서는 안 될 역사임을 알리는 한편 4·3추념식의 대통령 방문을 촉구하는 기자회견과 서명운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제주대 총학생회는 또 다음 달 1일에는 도내 4·3유적지 및 4·3평화공원 순례를,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는 교내 4·3문화제를 진행하기로 했다.

 

제주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4·3이 단순히 역사의 한 부분이자 딱딱하고 어려운 주제로만 다뤄져서 안타까웠다”며 “이제는 제주지역 학생들이 4·3사건에 한 발짝 더 다가가 서로 가까워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교육청은 4·3유적지와 타 지역 역사 유적지 등을 연결하는 수학여행 코스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제주는 4·3평화공원을 비롯한 4·3유적지, 광주는 5.18 관련 유적 및 기념관, 전북은 동학 관련 유적지 등이 수학여행 코스로 연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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