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경이로운 첫승…마침내 인간이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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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전투에서 승기잡아…알파고 180수 만에 항복
이세돌 78수 기막힌 묘수…알파고 허둥지둥
딥마인드, 79수에서 70%대 승률이 87수에서 50% 이하로 떨어져
알파고 초반은 '흉내바둑'…중반은 거대한 세력

인류대표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를 상대로 마침내 첫승을 거뒀다.

  

이세돌 9단은 13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4국에서 180수 만에 알파고에 불계승했다.

  

이세돌은 5판 3승제인 구글매치에서 1∼3국을 내리 패했지만 4번째 대결에서 '슈퍼컴'을 상대로 기적 같은 첫승을 올렸다.

  

첨단 인공지능프로그램과 500번 대국해 499승을 거둔 알파고는 사람을 상대로는 첫 패를 당했다.

  

앞서 알파고는 지난 10월 유럽챔피언 판후이 2단과 대결에서 5전 전승을 거뒀다.

  

전날 3국을 패한 후 "이세돌이 패한 거지 인간이 진 것은 아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던 이세돌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마음을 비우고 4국에 나선 이세돌은 최첨단 '인공지능'을 상대로 의지를 굽히지 않고 끝까지 부딪혀 첫 승리를 거뒀다.

  

슈퍼컴퓨터 1천202대가 연결된 최신 알고리즘 기술로 무장한 알파고를 이세돌 9단이 순수 인간의 능력으로 무너뜨린 것은 '인간 승리'다.

  

이날 대국은 중반 전투에서 이세돌이 승기를 잡았다.

  

이세돌은 두 귀를 점령하고 좌변과 우변에도 집을 마련하는 실리작전을 펼쳤고 알파고는 상변에서 중앙까지 거대한 집을 만들었다.

  

승부처는 중앙이었다.

  

이세돌은 중앙 삭감을 하면서 알파고의 집안에서 수를 내려고 했다.

  

이 순간 알파고는 우변에서 이해할 수 없는 수를 남발해 손해를 봤다.

  

이세돌은 78수로 중앙 흑 한 칸 사이를 끼우는 묘수를 날렸다.

  

알파고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채 의문 수를 남발해 순식간에 형세가 이세돌 쪽으로 기울었다.

  

딥마인드 CEO 데미스 허사비스는 SNS를 통해 79수때 70%였던 승률이 87수때에는 50% 이하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알파고는 이후에도 다양한 응수타진으로 이세돌을 흔들려고 했으나 형세는 흔들리지 않고 있다.

  

1초당 10만 가지 수를 계산한다는 알파고는 패색이 짙어진 이후에도 30여 수를 더 뒀지만, 도저히 이길 수 있는 확률이 나오지 않았다.

  

특히 이세돌이 알파고의 유일한 보고였던 하변 흑 대가에 뛰어들어 집을 파괴하자 '천하'의 알파고도 항복 선언을 하고 말았다.

  

앞서 알파고는 이날 대국 초반 사흘 전 열린 제2국과 똑같이 포석을 펼쳤다.

  

2국과 마찬가지로 4국에서 흑을 잡은 알파고는 첫수에 우상귀 화점, 3수째는 좌상귀 소목을 뒀다.

  

이세돌도 하변에 똑같이 진용을 펼치자 알파고는 우하귀에 한 칸 걸침 정석을 뒀다.

  

11수까지 똑같은 '흉내바둑'을 하던 알파고는 이세돌이 백 12수로 한 칸 벌림이 아닌 중앙 입구 자로 대응하자 수순을 바꿔 하변을 차지했다.

  

일각에서는 알파고가 흉내 바둑을 두자 "이기는 전략에 일정한 패턴이 정해진 것 아닌가"하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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