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학교, 사교육과 성적 경쟁 심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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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작용 해소 대책 없다” 지적···학력·면학 분위기 저하 걱정
동지역과 읍·면지역 학교 간 내신 성적 산출 민감함까지

2019학년도부터 연합고사가 폐지되고 교과(210점), 비교과(90점) 내신이 확대된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의 고입전형 내신 산출 방안에 학원가와 학부모, 학교 현장에서는 여전히 우려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우선 도내 학원가에서는 현재도 비교과 내신을 꼼꼼히 따져보는 학부모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내신 100% 도입으로 교과뿐만 아니라 비교과 부분에도 신경을 곤두서야 함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제주시지역의 한 입시학원 원장은 “현재도 일부 학원에선 비교과 내신 중 하나인 봉사활동을 유치해 원생들과 같이 다니고 있는 상황”이라며 “더욱이 자유학기제의 도입으로 이 때는 비교과 내신만 반영하기로 하면서 학원에서도 신경이 쓰이는 데 일선학교 교사들은 오죽하겠냐”고 말했다.

 

현재 중학교 1학년 자녀들을 둔 일부 학부모들도 걱정은 마찬가지.

 

결국은 과외와 학원 등 “사교육이 답이 아니겠냐”며 벌써부터 급우들 간의 경쟁을 걱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학생들을 입시 지옥으로 몰아넣은 연합고사 폐지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결국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또 다른 성적 경쟁심이 유발되고 있다는 것.

 

중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딸을 둔 조모씨(47)는 “내신 도입으로 일찍이 고입 경쟁에서 멀어지지 않을까 걱정되는 마음에 학원에 한 달 저녁식사 명목으로 8만원을 지불하면서까지 아이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학교 현장에는 이번 도교육청의 내신 산출 방안에 대해 과거의 심각한 부작용을 해소할 수 있을 만한 효과적인 대책이 보이지 않는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무엇보다 학교 현장에서는 학력·면학 분위기 저하를 가장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는 만큼 공청회를 통한 명확한 개선책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

 

도내 한 중학교 3학년 교사는 “아직까진 세부적인 발표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큰 틀에서 봤을 땐 결국 3년간 같은 학급 친구들끼리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동지역 학교와 읍·면지역 학교 간 내신 성적 산출에 대한 민감함도 여전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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