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제주추사관-추사의 학문.예술 흔적 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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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대정읍 추사로 44(안성리)에 있는 제주추사관은 조선 후기 대학자이자 예술가인 추사 김정희 선생의 삶과 학문, 예술세계를 기리기 위해 2010년 5월 건립됐다.

 

1984년 도내 예술인들과 제주사 연구자들의 노력으로 건립된 추사유물전시관이 그 전신이다.

 

전시관이 낡은데다 2007년 10월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되면서 그 격에 걸맞게 다시 건립돼야 한다는 여론에 따라 사업비 75억원이 투입돼 지하 2층, 지상 1층, 연면적 1192㎡ 규모로 새롭게 지어졌다.

 

건물은 추사 선생의 힘든 제주 유배생활에도 끊임없는 자기성찰과 노력으로 성취한 학문과 예술을 표현하고자 한 설계자의 의도가 곳곳에 드러난다.

 

추사기념홀을 비롯해 3개의 전시실과 교육실, 수장고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추사 현판글씨, 추사 편지글씨, 추사 지인의 편지글씨 등이 전시되고 있다.

 

특히 추사선생이 직접 제주 유배시설을 그린 ‘세한도’를 모티브로 전시관이 설계됐다.

 

실제로 건물 주변의 땅을 옛 성벽까지 여유롭게 비워내고 소박한 재료로 세한도에 그려진 초가를 닮은 건축물, 주위에 심어진 소나무 등은 세한도 이미지를 잘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시실은 지하에 배치됐지만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도록 하늘이 뚫린 천장을 둠으로써 자연채광을 최대한 확보하도록 했다.

 

관람객들이 건물 입구에서 계단을 통해 지하로 내려가 2개 층이 뚫려있는 전시실인 ‘추사 홀’을 거쳐 추사적거지 앞마당으로 연결된 지상으로 나오도록 설계됐다.

 

추사 홀은 벽체와 천장을 모두 마감을 하지 않은 노출된 콘크리트로 마무리 해 추사 예술의 절제미를 공간으로 풀어냈다. 전시실 동쪽 벽에는 세한도의 초가에 뚫려 있는 원형 창을 모사해 놓았다.

 

전시실은 보물 제547-2호인 예산 김정희 종가의 서문, 간찰과 탁본, 임옥상 작가가 무쇠로 제작한 추사상 등으로 내용을 갖췄다.

 

제주추사관 건립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일부 주민들이 건물이 마치 감자창고 같다고 빗댄 데 대해 겸손과 절제를 강조한 자신과 설계사의 의도가 성공한 것이라고 밝혔다.

 

설계는 미국과 일본, 유럽 각지에서 개인전 및 단체전을 열며 세계적 건축가로 이름을 알린 건축설계사무소 이로재 대표 승효상 건축가가 맡았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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