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정향교-조선조 창건...건물 전학후묘(前學後廟) 구조로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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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조선 태종 16년(1416년) 대정성 내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대정향교는 이후 여러 차례 옮겨지다 효종 4년(1653년) 이원진 목사에 의해 단산 아래인 지금의 자리(서귀포시 안덕면 향교로 165-17)로 옮겨졌다.

 

현종 10년(1669년), 숙종 14년(1688년), 영조 28년(1752년) 각각 중수가 이뤄졌고 영조 48년(1772년)에는 명륜당·전사청·서재, 헌종 원년(1834년) 대성전이 중수됐다. 이후 1925년 명륜당이 중건됐고 1978년 대대적인 보수가 이뤄졌다.

 

조선시대에는 국가로부터 토지와 노비 등을 지급받아 교육 활동이 이뤄졌지만 갑오개혁 이후 교육적 기능이 없어졌다.

 

추사 김정희가 유배생활을 할 때 이곳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대정향교가 자리한 지형을 보면 서쪽으로 물이 흐르는 하천이 있고 북쪽으로는 단산이 동서 방면으로 길게 뻗어 있다. 멀리 동쪽으로 우뚝 솟아 있는 산방산이 청룡(靑龍), 서쪽으로는 남북으로 길게 뻗어있는 금산봉이 백호(白虎)를 이루고 있다.

 

건물 배치 현황을 보면 남쪽에는 강학 공간인 명륜당이, 북쪽에는 제향 공간인 대성전이 남쪽을 향한 ‘전학후묘(前學後廟)’의 배치를 이루고 있다.

 

명륜당은 정면 5칸, 측면 2칸으로 중앙에 큰 대청을 두고 있는데 앞쪽(북쪽) 양쪽에 동재와 서재가 있다. 동재와 서재 앞쪽(북쪽) 한 단 높은 곳에는 내성이 둘러져 있고, 그 가운데로 내삼문이 있는데, 이 문을 들어서면 정면에 대성전이 자리잡고 있다.

 

대성전은 정면 5칸, 측면 2칸의 팔작 기와지붕이며, 내부는 통 칸으로 장방형 평면을 이루고 있다.

 

‘명륜당(明倫堂)’ 편액은 순조 11년(1811년) 현감 변경붕이 주자의 글씨를 본떠 쓴 것이고, 동재에 걸린 ‘의문당(疑問堂)’ 편액은 1843년 훈장(訓長) 강사공이 추사 김정희 선생에게 글씨를 청해 단 것이다. 의문당 편액 원본은 제주추사관에 보존돼 있다.

 

한편 1971년 제주특별자치도 유형문화재 제4호로 지정된 대정향교 창건 시기에 대한 기록은 향토사 관련 서적마다 1408년, 1416년, 1418년, 1420년 등 제각각 다르게 기술돼 있어 혼란을 주고 있다. 서두에 나온 창건 시기는 문화재청 자료를 따랐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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