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길목에 선 제주경찰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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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편집부국장대우
2016년 병신(丙申)년은 제주경찰 역사의 ‘또 다른 한 페이지’로 기록될 한 해가 될 것 같다. 제주지방경찰청에 사상 처음으로 경무관급 차장직이 신설됐고, 형사과도 신설되면서 조직이 한층 안정되고 강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1945년 10월 21일 국립경찰 창설과 함께 제8관구(전남) 경찰청 제22구 경찰서 발족으로 시작된 제주경찰은 1946년 9월 제주감찰청으로 승격했고, 1948년 11월에는 제주도경찰국으로 개칭하고 경무와 보안, 통신, 수사, 사찰 등 5과를 설치했다.

이후 제주도경찰국 체제가 이어져 오다 1991년 8월 1일 경찰법이 공포돼 시행되면서 제주지방경찰청으로 승격돼 현재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당시 제주지방경찰청은 2담당관, 6과 24계실로 조정됐다.

또 2007년 11월 30일에는 제주경찰서를 제주동부와 제주서부 경찰서로 분리하고 현재 3개 경찰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발전을 거듭해온 제주경찰은 올해 차장제와 형사과 신설이라는 또 다른 변화를 맞게 됐다.

변화를 맞은 제주경찰에 대해 도민들의 거는 기대가 크다.

기대가 큰 만큼 제주경찰 스스로가 변화하려는 노력도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제주경찰의 모습을 보면 도민들의 기대와는 거리가 멀다.

‘경찰의 꽃’이라고 불리는 총경급 간부가 근무시간에 골프연습장을 출입하고 대원들에게 술시중을 들게 하는가 하면 특정인에게 공사 계약을 몰아줬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고 인사 조치됐다.

또 일선 경찰서의 한 형사는 장모의 지명수배 사실을 경찰 전산망을 통해 불법 조회했다가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다.

경찰관 음주운전 사고는 이제는 놀라운 ‘뉴스거리’도 아니다.

실제 제주경찰이 각종 비리와 부정행위로 적발된 경우는 2010년 17건, 2011년 24건, 2012년 11건 2013년 19건, 2014년 16건 등 연평균 17.4건에 달하고 있다.

이는 제주지방경찰청 소속 경찰이 1400여 명인 점을 감안하면 80명당 1건 꼴로 발생하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도민들이 제주경찰을 보는 시각이 차가울 수밖에 없다. 도민들은 솔선수범해 법을 준수하면서 올바른 법 집행에 앞장서야 할 경찰이 각종 비리와 부정행위를 하는 것을 고운 시선으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도민들은 새로운 변화를 맞은 제주경찰의 ‘환골탈태(換骨奪胎)’를 기대하고 있다.

근대 경찰의 아버지로 불리는 영국의 로버트 필은 “경찰이 일반 국민이고 일반 국민이 곧 경찰”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경찰은 국민을 한순간도 벗어날 수 없다는 말이다.

제주경찰이 도민들로부터 진정한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불신을 씻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 부정적인 모습이 긍정적인 모습보다 훨씬 눈에 띄기는 하지만 그동안 제주경찰이 도민들에게 보여준 모습은 기대를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아름답지 못한 모습을 보인 적이 있었다면 이를 과감히 벗어 던지고 환골탈태하는 경찰상을 도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조직 내부의 소통 부재도 제주경찰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야 하는 조직 특성상 한 군데에서 어긋나기 시작하면 쉽게 무너질 수 있는 것이 경찰조직이다.

부서 간 소통은 물론 간부와 직원들 간 소통이 부족하다는 것은 제주경찰 스스로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문제다.

도민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범인을 검거하기 위해 가족과 떨어져 잠복근무를 하는 형사들, 출·퇴근 시간 자동차 매연과 소음을 견디며 교통정리하는 교통경찰관들,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순찰을 돌고 있는 파출소 경찰관들 등 자신의 분야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경찰관들이 있기에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새로운 변화의 길에 들어선 제주경찰에 거는 도민들의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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