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강병대 교회-제1훈련소 장병들에 의해 1952년 지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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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건축물의 사전적인 의미는 물질적인 재료를 이용해 인간 생활에 필요한 공간으로 만들어진 구조물이다. 시대가 흐르면서 건축물은 단순한 주거 및 생활 공간을 넘어 도시 경관의 소중한 자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본지는 이같은 시대 흐름에 발맞춰 역사와 있거나 의미가 있는 독특한 건축물을 발굴,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1.강병대 교회

6·25전쟁 당시 육군 제1훈련소가 있던 자리에 조성된 강병대 교회는 전쟁에 나가기 전 두려움이 가득한 장병들의 정신력을 강화하기 위해 건립됐다.

모슬포에 육군 제1훈련소가 이전(1951년 1월)된 후 1952년 1월 10일 훈련소장으로 취임한 장도영 소장이 장병들이 정신적 양식과 종교적 생활을 통해 강인한 정신력을 불어넣어주기 위해 1952년 5월 1일 대정읍 상모리 3846번지에서 착공, 같은 해 9월 14일 교회를 준공했다.

1953년 1월 21일 육군 제1훈련소가 ‘강병대(强兵臺)’로 명칭이 개정되면서 교회 이름도 자연스럽게 지금의 강병대 교회로 정착됐다.

수많은 장병들이 고된 훈련 중 이곳에 들러 마음의 안정을 찾고 용기를 키웠다. 전장으로 떠나기 전 이곳에서 승리를 기원하거나 고향에 두고 온 가족들의 안녕을 빌기도 했다.
제주 특유의 현무암으로 지어진 건물은 민간 기술자 없이 오로지 공병대의 손길에 의해 탄생했다.

강병대 교회는 당시 모슬포로 피란 온 많은 신자들의 의지처가 되기도 했고 교회 근처에 있던 미군 고문단 1개 중대 병력도 이곳에 와서 예배를 드리곤 했다.

1965년에는 공군 30단 308부대로 편입돼 기지교회로 발족되면서 이듬해 교회 부설 신우고등공민학교(야간 중학과정)가 개설됐다.

신우고등공민학교는 1981년 폐교될 때까지 13회에 걸쳐 2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등 지역 청소년들에게 향학열을 불어넣어줬다.

지금은 인근 공군부대, 해병부대 장병과 가족들이 예배를 드리는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1977년 지붕과 천장 탑판이 교체됐고, 1995년 교회 사용 목적으로 내부가 전면 보수됐다.
교회 건축으로서의 양식적 특징뿐만 아니라 한국전쟁과 관련된 건축물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특히 국군의 사적지 중 제주에서 유일하게 양호한 상태로 원형이 유지돼 보존 가치성이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2년 5월 등록문화재 제38호로 지정됐다.
건축 년도=1952년, 건물 연면적=594.49㎡, 용도=종교시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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