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고사 폐지에 학교 현장은 우려의 목소리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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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철패 바람직”·“경쟁심 더욱 유발할 것” 찬반 입장
학교 현장 “면학 분위기 저해 따른 해결 방안 찾는 게 필요”

 

   

제주지역 고입선발고사(연합고사)가 2019학년도부터 폐지된다는 제주도교육청의 발표에 도내 곳곳에서는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 등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들 중 대부분은 내신 적용에 따른 문제에 대한 대책이 따르지 않으면 과거 고입선발고사 폐지 때처럼 수업 파행, 학력 저하 등 심각한 부작용을 양산할 수 있는 만큼 철저한 대비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학부모 반응 엇갈리고···학원은 ‘웃음짓고’=이번 내신 100% 고입선발제도의 첫 대상인 초등학교 6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내비치고 있다.

 

초등학교 6학년 아들을 둔 백모씨(41·여)는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와 정신적 압박을 주면서 중학생들을 입시 지옥으로 몰아넣은 연합고사는 진작에 폐지됐어야 했다”며 이번 도교육청의 방침을 환영했다.

 

하지만 또 다른 학부모 조모씨(47)는 “선발 방식을 내신 100%로 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며 “결국 내년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성적 관리에 힘써야 되는 것 아니냐. 아이뿐만 아니라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성적 경쟁심을 더욱 유발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도교육청은 당초 고입선발고사를 폐지하며 사교육비 경감을 기대했으나 고입제도개선 계획이 발표된 후 도내 일부 학원가에서는 벌써부터 예비 중학생 부모들의 문의전화가 빗발치면서 수강생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제주지역의 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아직 교과·비교과 내신 반영 비율이 어떻게 정해질지 몰라 신중한 입장이지만, 학원 입장에서는 내신 도입이 반가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학교 현장 등 교육계는 한 목소리로 ‘우려’=학교 현장 등 교육계는 고입선발고사 폐지와 내신 도입에 따른 문제점을 적극 개선하지 않는다면 또 다른 실패가 발생할 것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

 

강성균 교육의원은 “고등학교의 모집 인원이 꽉 찰 경우 연합고사와 같이 내신 1등급을 받은 학생도 원하는 고등학교에 들어가지 못하게 되는 데 이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이냐”며 “내신 때문에 학생과 학부모들이 3년 동안 학교 성적 올리기에만 혈안이 되어 사교육은 지금보다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학교 현장에서는 학력·면학 분위기 저하를 연합고사 폐지의 가장 심각한 문제로 거론하며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개선책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

 

도내 한 중학교 교사는 “과거 내신을 적용했을 시 중학교 1~2학년 때 내신을 잘 받은 학생은 이미 고입에 합격했음을 직감하고 중3 성적 관리에 소홀한 모습을 보였다”며 “1~2학년 내신을 못 받은 학생 역시 고입을 아예 포기하면서 중3 면학 분위기가 크게 떨어지는 부작용이 발생했던 만큼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홍만호 제주도교원단체총연합회장 역시 “현장에 있는 중학교 3학년 교사들은 내신이 도입될 경우 개인 특성과 소질을 개발할 시간은 없고 3년간 같은 학급 친구들끼리 경쟁을 부추기면서 위화감만 조성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문제점을 도교육청이 인지를 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 도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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