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중독자 줄인다며 장애인·유공자 입장료 유료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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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1인당 2000원 받기로···해당 단체들은 이 조치에 ‘반발’
경마공원 측 “본부 방침이라 어쩔 수 없다”

최근 렛츠런파크 제주가 경마공원 내 무료입장이 도박 유병률을 높인다는 이유로 도내 장애인·노인·국가유공자 등 기존 혜택을 받고 있는 당사자들과 아무런 협의 없이 무료입장 제도를 전면 폐지시키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21일 렛츠런파크 제주에 따르면 한국마사회는 2016년 1월 1일부터 전국에 있는 사업장에서 무료입장 제도를 폐지한다고 밝힘에 따라 제주경마공원도 내년부터 무료입장을 없애고 2000원의 입장료를 일반인·장애인·노인 등의 구분 없이 받을 예정이다.

 

렛츠런파크 제주는 그 동안 경로우대자(만 65세 이상), 국가유공자, 장애인 등에 대해 무료입장 제도를 실시해 왔으나, 이것이 오히려 도박 유병률을 높인다는 지적이 일면서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정작 도내 국가유공자·노인·장애인단체에서는 “이 같은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이번 마사회의 경마공원 무료입장 폐지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대한민국 상이군경회 제주도지부 관계자는 “국가를 위해 헌신한 유공자들을 우대해 주지 못할망정 도박 중독에 빠진 노인과 똑같이 취급해 무료입장을 없애는 것이냐”며 “만약 진짜로 무료입장 제도가 폐지된다면 적극적으로 반대 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대한노인회 제주시지회 관계자 역시 “실제로 제주지역에서 경마 중독에 빠진 노인들의 수요 조사도 하지 않은 채 막무가내로 무료입장을 폐지한 것에 기분이 언짢다”고 강조했다.

 

여가를 즐기기 위해 제주지역 대표 관광지인 제주경마공원을 자주 찾는 도내 장애인 단체에서도 ‘경마 중독의 늪’에 빠진 장애인으로 가치 평가를 받는 것 같다고 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여과 없이 노출했다.

 

도내 한 장애인단체 관계자는 “경마를 할 줄 아는 장애인이 몇이나 된다고 이 같은 결정이 나오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모든 사람들에게 입장료를 받는다고 경마 중독이 예방된다고 생각하는 발상 자체가 어이없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제주경마공원의 무료입장 제도 폐지에 국가유공자·노인·장애인단체가 크게 반발하고 있지만, 렛츠런파크 제주는 한국마사회 본부에서 내려온 방침이라 어쩔 수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렛츠런파크 제주 관계자는 “무료입장 제도가 도박 유병률을 높인다는 사회적 비난 여론에 본부 방침이 내려오면서 부득이하게 제주경마공원의 무료입장 제도를 폐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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