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제호 ‘제주新보’로 변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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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부터…도내 판매부수 1위 신문 ·70년 전통 계승
제주신보·제주신문 ·제주일보로 이어진 역사성·정통성 굳건히 지겨나가기로
"현재 복역 중인 前 사주 김대성씨 일가와 빚어진 오랜 악연·적폐와 단절"

존경하는 독자와 도민 여러분.
 

(주)제주일보가 발행하는 본보(本報) 제호를 12월 15일(화)자부터  ‘제주新보’로 변경합니다. 오랜 전통을 간직하며 도민사회와 동고동락하며 뿌리 깊게 각인된 본보가 신문의 얼굴인 제호를 바꾼 데는 깊은 고뇌의 결단이 필요했습니다.


 

첫째는 최근 제호를 둘러싸고 벌어진 초유의 사태와 관련해 더 이상 도민사회에 혼란과 불편을 끼쳐드리지 않고 새로운 각오와 사명감으로 정진하자는 자기 다짐에서 결정됐습니다. 여러 법적 소송이 진행 중이지만, 지난달 30일 제주지방법원은 상표권 침해 금지 가처분 소송과 관련해 우리의 주장을 일단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그 판결에 따라 지난 10일 여간 부득이‘JJ제주일보’란 이름으로 신문을 발행했습니다. 이제 그 과도적 상황을 접고 새로운 제호 ‘제주新보’로서 70년 역사가 수놓은 신문의 역할과 그 정신을 계승하고자 합니다.


 

‘濟州新報’는 1945년 10월 1일 탄생한 본보의 창간 제호입니다. 우리는 제호 변경을 계기로 정론직필의 신문을 만들고자 했던 열정과 초심을 다시금 되짚고 정도와 기본을 지키며 도민과 함께 호흡하는 신문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립니다.


 

둘째, ‘제주新보’로의 재탄생은 부도덕하고 무책임한 전 사주 김대성씨와 그 일가와의 지긋지긋한 악연을 청산하고, 그 적폐와의 단절을 의미합니다. 전 사주는 회사 돈을 제멋대로 쓰고 횡령 등의 온갖 비리가 드러나 4년형을 확정 받아 복역 중에 있습니다. 신문사의 부도 사태를 초래하고 그 속에서 직원들의 생존권을 짓밟은 행태는 그 어떤 변명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을 것입니다. 본보 70년 역사를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뜨린 장본인입니다.


 

그런데 다시 그 친동생이 제주일보 상표권 경매에 뛰어 들어 낙찰 받고, 복역 상태인 친형으로부터 부채를 제외한 과거 제주일보사의 권한을 무상으로 넘겨받아 신문을 발행하고 있습니다.

 

법적인 타당성을 떠나서 이는 사회적 통념이나 상식, 그리고 최소한의 인간적 양심을 저버린 행위입니다. 사회적 공기인 신문이 다시 퇴행의 어두운 길로 들어가서야 되겠습니까.


 

셋째, 새로운 제호 출범으로 우리는 전통지의 혼을 계승하되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의 자세로서 지면의 차별화를 시도하겠습니다.  한자 제호 새로울 ‘新’에 설 ‘立’자를 빨간색으로 표기한 것은 ‘새로운 뜻을 세운다’는 의미로서, 바로 그런 혁신의 의지를 담은 것입니다.


 

새로워지지 않으면 제자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뒤처지는 세상입니다. 창의적인 콘텐츠를 개발해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더욱 신뢰감 있고 사명감 있는 도민의 길잡이로서 재도약하겠습니다. 공익과 도민의 삶을 최우선하는 책임 있는 자세로서 제주사회의 거울이 될 것입니다.

 

본보를 성원해주시는 독자와 도민 여러분.


 

신문은 어느 누구의 사유물이 아니라 모두의 공기 같은 존재라 생각합니다. 돌이켜보면 정확히 3년 전 이맘때쯤, 제주일보가 경영 사망선고를 받은 것은 전 사주의 일인주의 적폐가 낳은 예고된 참사였습니다.  제주의 역사 속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신문을 저희 직원들이 비상대책위를 꾸려가며 어렵게 살리고 오늘날까지 그 소임을 다하고 있음을 감히 말씀드립니다.


 

따라서‘濟州新報’로 창간돼 ‘濟州新聞’,‘제주일보’등으로 이어진 본보 70년 역사성과 정통성은 ‘제주新보’를 통해 저희들이 굳건히 지켜갈 것입니다.


 

누군가는 작금의 이 상황을 빗대 강풍에 쓰러진 나무를 어렵게 일으켜 곧게 받쳤더니, 오불관언(吾不關焉. 나와는 상관없는 일)하던 자가 갑자기 튀어나와 “이거 내 나무야”라고 주장하는 식이라고 했습니다.

 

황당한 일이지만, 우리는 결코 좌절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 모든 역경을 오히려 강한 신문이 되기 위한 자양분으로 삼을 것입니다.


 

독자와 도민 여러분. ‘제주新보’로 탈바꿈한 본보에 대해 변함없는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본보는 제주 언론의 역사와 전통 그 자체입니다. 비록 다소의 혼란스러운 터널을 통과하고 있지만 도내 판매부수 1위를 자랑하는 자타 공인의 대표 언론입니다. 도민과 독자 여러분들의 성원으로, 그리고 부도 사태라는 최악의 위기를 극복한 우리 임직원들의 정성과 노력의 결실일 것입니다.


 

지금 구독하고 봐 주시는 그대로 본보를 따뜻하게 지켜주실 것을 거듭 당부 드립니다. 다시 한 번 독자와 도민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사랑에 머리 숙여 감사드리며 초심으로서 미래를 여는 저희들을 응원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주)제주일보 임직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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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개 2015-12-11 15:37:30
어쩌다 이지경이 되었는가.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이럴 때 힘을 모으고 정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언제나 정의는 승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