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화북동에 위치한 성심원 사랑의집은 매월 둘째 주, 넷째 주 화요일이 되면 떠들썩해진다.

 

그날은 제주상록동화구연봉사단(회장 송윤숙) 회원들이 성심원 사랑의 집을 찾아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는 재능 봉사가 있기 때문이다.

 

제주상록동화구연봉사단(이하 동화구연봉사단)은 공무원연금공단 제주지부에서 ‘배워서 남 주자’라는 봉사자 양성 교육 과정에 의해 2013년 창단, 동화 구연과 봉사에 관심이 있는 제주지역 퇴직 공무원들로 구성됐다.

 

동화를 통해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자 활동을 시작한 동화구연봉사단 회원들은 그 경력이 어느새 2년이 훌쩍 넘을 정도로 이제는 프로가 다 됐지만, 처음 시작할 때는 고민과 걱정도 많았다.

 

성심원 사랑의 집은 지적·발달·중복장애인들이 머무는 공간으로, 이들을 가까이에서 만날 일이 없었던 회원들은 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고, 또 어떤 동화를 들려주어야 하는지, 우리의 재능이 봉사를 하기에 부족한 것은 아닌지 등의 걱정으로 많이 망설였다.

 

하지만 회원들은 성심원 사랑의 집 선생님들로부터 지적 장애의 일반적 특성과 개별적인 특성에 대해 상세히 안내를 받고, 그들을 이해하면서부터 그 걱정이 말끔하게 해소됐다.

 

이야기보따리를 푸는 순간부터 원생들이 초롱초롱한 눈빛과 호기심어린 표정으로 이야기에 빠져드는 모습을 보면서 시작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회원들은 입을 모은다.

 

송윤숙 회장은 “회원들이 성심원 사랑의 집을 찾을 때 기쁜 함성과 함께 얼굴 가득히 환한 미소를 지으며 반갑게 맞아주는 원생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뿌듯해진다”고 말했다.

 

장애인은 일반인보다 개별적인 특성이 더 뚜렷하기에 프로그램 진행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친밀감 형성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봉사단 회원들의 귀띔이다.

 

이에 따라 회원들은 자원봉사를 시작하기 전 어떤 동화를 들려주면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지, 어떤 방법이 보다 효과적으로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지, 일방적으로 들려주기보다는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그 결과 회원들은 단순히 책을 읽어주고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그림을 그리거나 인형을 만들어 이야기의 교구로 활용하자는 생각을 모아 재능 봉사에 적용을 시켰다.

 

이에 처음에는 어색해하고 수줍어하던 친구들이 이제는 항상 또랑또랑한 눈망울로 반기며 회원들을 기다렸다고 말하는 등 서슴없이 속내를 내비치고 있다.

 

송 회장은 “교구를 만드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을 텐데 회원들은 오히려 구연동화 시간을 기다리고 있을 친구들을 생각하면 행복해 한다”며 “봉사단 회원들은 즐거워하는 친구들을 보며 누군가가 나를 필요로 하고 있고,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에 감사해 하고 있다. 앞으로도 작은 힘이나마 필요한 곳이 있다면 도움이 되고 싶다”고 웃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