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보행로, 걷는 사람에게 돌려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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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C·제주일보 공동 캠페인-보행자 배려
광고 간판 등 인도 점령 비양심에 배려 실종

최근 주부 고모씨(42)는 제주시지역의 한 도로에서 길을 건너던 중 현수막 끈에 발이 걸려 넘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고씨는 넘어질 당시 차량 통행이 없어 큰 사고는 모면할 수 있었지만, 무릎과 팔에 타박상을 입으면서 곤욕을 치러야 했다.

 

고씨는 “사람이 다니는 도로에 현수막이나 입간판들이 넘쳐나면서 보행 불편을 겪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며 “좁은 길에서만큼은 이러한 적치물들을 치워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이모씨(35) 역시 최근 제주시지역의 한 건물에서 앞사람이 밀고 들어간 출입문에 얼굴을 맞아 병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

 

출입문을 여닫을 때 뒷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주는 배려가 실종되다보니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처럼 도내 곳곳에서는 보행로를 점령한 갖가지 장애물을 비롯해 출입문의 손잡이를 잡아주는 등 생활 속의 작은 배려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서 보행 배려를 위한 인식 개선은 절실해지고 있다.

 

지난 14일 제주시 노형동 일대에는 각종 입간판뿐만 아니라 신종 불법 광고물인 ‘엑스배너’가 시민들의 보행권을 침해하고 있었다.

 

엑스배너는 플라스틱으로 된 둥근 받침대 위에 깃발이 달린 입간판으로써 최근 도심 곳곳에 등장하면서 보행자의 통행 불편은 물론 안전사고의 우려를 낳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제주시 이도2동에 위치한 인도 역시 마찬가지로 모 중고업체가 냉장고 등 각종 집기를 쌓아두면서 보행자들의 통행을 방해하고 있었다.

 

이러한 비양심 행위는 일부 업주들이 손님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것으로, 주변 가게에서도 불법 입간판 설치로 이어지면서 보행자들을 위한 배려는 갈수록 실종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업주들마다 공중도덕의 필요성을 알고 실천하는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부터 보행자를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은행, 영화관 등 공공장소를 찾는 경우에도 서로의 보행을 위한 배려심은 필수항목이 되고 있다.

 

특히 공공장소에서 출입문을 열고 닫을 때 앞사람은 살짝만 뒤를 돌아볼 줄 아는 배려의 마음을 베푼다면 뒷사람은 가벼운 목례로 감사하는 마음을 보낼 것이다.

 

이 밖에도 인도에서의 차량·오토바이 주행은 물론 불법 주·정차 행위도 보행 배려를 가로막는 비양심 행위로서, 근절을 위한 선진 시민의식 함양이 절실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도내 시민사회 단체 관계자는 “불편한 길이 쉬운 길로, 힘든 길이 편안한 길로, 무서운 길이 안전한 길이 될 수 있도록 보행 배려를 위한 시민의식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며 “작은 마음 씀씀이에서 우리는 참다운 정을 느끼게 되고 이는 곧 서로 간의 믿음·신뢰로 돌아오는 만큼 실종된 배려의식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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