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길거리 흡연 여전...타인 배려 어디로
(17)길거리 흡연 여전...타인 배려 어디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JDC·제주일보 공동 캠페인-흡연자 에티켓
담배 연기에 보행자들은 '콜록콜록'...불똥 튀어 화상까지

주부 김모씨(33·여)는 얼마 전 아이와 함께 길을 걸어가다 화들짝 놀랐다. 길을 걸어가며 담배를 피우던 한 흡연자의 손에 들린 담배의 끝이 아이의 얼굴로 향했던 것이다.

 

재빠르게 아이를 잡아당겨 화상을 입는 것은 면했지만 그때를 생각할 때면 모골이 송연해진다.

 

김씨는 “많은 사람들이 걸어다니는 길거리에서 태연하게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면서 “다른 사람들은 생각도 하지 않고 자신만 즐기면 된다는 생각인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음식점과 카페 등에서의 흡연이 전면 금지되면서 가게 앞이나 길거리에서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그곳을 지나는 행인들은 매케한 담배냄새에 얼굴을 찌푸리거나 연기를 피해 돌아가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앞서 김씨의 경우 처럼 담배에서 튄 불똥에 행인들이 화상을 입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흡연자들은 음식점과 카페에 흡연실이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항변한다. 그러나 흡연실이 마련된 경우도 마찬가지다.

 

8일 제주공항 1층 대합실 입구에 마련된 흡연실에는 많은 흡연자들이 모여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러나 흡연실 문이 열려 있어 담배 연기가 밖으로 다 흘러나오고 있었고, 심지어 몇몇 흡연자들은 아예 흡연실 밖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제주공항을 방문한 관광객 강모씨(32)는 “흡연실이 마련돼 있는데 밖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은 단속을 해야하는 것 아니냐”면서 “흡연실 옆에 횡단보도가 설치돼 있어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 흘러오는 담배연기에 숨 쉬기 힘들 정도”라고 지적했다.

 

올해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우다 제주보건소에 적발된 경우는 1184건(11월 5일 기준)에 이른다. 적발 장소는 PC방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나 공원 등 야외의 흡연 금지구역에서 적발된 경우도 상당수 있다.

 

제주보건소 관계자는 “간접흡연이 몸에 매우 나쁘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상식”이라며 “주위 사람들을 배려해 사람이 많은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