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너무 지저분해요...청정 제주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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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C·제주일보 공동 캠페인-공중화장실 이용 에티켓
바닥에 버려진 휴지.담배꽁초로 뒤범벅...비품 파손까지
주말 지나면 쓰레기더미 산적해 꼴불견...인식 개선 절실
   

제주시에 거주하는 박모씨(32)는 최근 친구들과 술을 마신 후 집에 귀가하던 중 볼일을 보기 위해 공중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냥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마음이 급했지만 화장실이 너무 더러워 도저히 볼일을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던 것이다.

 

박씨는 “볼일을 보기 위해 귀가하는 길의 공공화장실에 들어갔는데 너무 더러워서 볼일을 볼 수 없었다”며 “도대체 화장실을 어떻게 사용하면 이렇게 더러워지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같이 모두가 사용하는 공중화장실임에도 불구하고 뒷사람을 배려하는 이용 매너가 부족해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는 상황이 수시로 벌어지고 있다.

 

지난 24일 아침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 위치한 공중화장실. 주말 저녁을 맞아 제주시청 인근 대학로를 방문했던 많은 이들이 이용한 흔적이 화장실 내에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특히 화장실 안은 흡연이 금지됐는데도 불구하고 담배꽁초 여러 개가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담뱃재는 사람들의 발에 밟히면서 물과 뒤섞여 시커멓게 변해 있었다.

 

사람들이 이용한 화장지도 쓰레기통이 아닌 바닥에 마구 버려져 있었고, 한쪽 변기에는 누군가의 구토 흔적이 남아 악취를 풍겼다.

 

이날 화장실을 방문한 정모씨(45)는 “주말 아침은 항상 이렇다. 전날 저녁에 분명히 청소가 이뤄졌는데 하룻밤만에 이렇게 되는 것은 너무 심한 것 아니냐”며 “이것은 청소의 문제가 아닌 이용객들이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주시지역에 위치한 공중화장실은 257개소로 제주시가 한해 공중화장실 정비에 사용하는 예산은 1200만원이다.

 

각 읍.면.동 주민자치센터가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공중화장실 정비 예산은 이와 별도인 점을 고려하면 더 많은 세금이 공중화장실 정비에 사용되는 것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이용객이 불편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청소하고 있으나 금방 지저분해지고, 주말은 특히 심각하다”면서 “술 취한 이용객에 의한 비품파손 등도 상당한데 이를 고치는 비용도 모두 세금"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공중화장실이 자신이 낸 세금으로 만들어지고 정비되는 만큼 우리집 화장실과 같다는 생각을 갖고 다른 이용객들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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