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즌 만에 돌아온 '남녀 동반 장충 시대'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홈팀들의 승리가 이어졌다.
2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프로배구 V리그 경기에서 남자부 우리카드와 여자부 GS칼텍스가 모두 올 시즌 처음으로 홈에서 승전가를 울렸다.
남녀부 팀이 함께 장충에 터를 잡은 것은 2011-2012시즌 이후 4년 만이다.
우리카드는 디펜딩 챔피언 OK저축은행을 세트 스코어 3-2(25-22 18-25 23-25 25-20 15-13)로 따돌리고 2연승을 달렸다.
개막 3연패 이후 대한항공에 풀세트 승리를 챙겨 시즌 첫 승을 거뒀던 우리카드는 OK저축은행까지 꺾고 '강호 킬러'로 우뚝 섰다.
아울러 장충체육관에서 '우리카드'라는 팀명으로는 사상 최초로 승리하는 기쁨도 누렸다.
개막 3연승을 달렸던 지난 시즌 챔프 OK저축은행은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1, 2세트를 나눠 가진 우리카드와 OK저축은행은 3세트에 치열한 접전을 펼쳤고, 로버트랜디 시몬이 폭발해 승부를 결정냈다.
22-22에서 시몬은 후위공격으로 OK저축은행에 23-22 리드를 안겼고, 24-23에서 이민규의 세트를 받아 속공을 꽂아넣어 마지막 점수를 가져오는 등 3세트 11점에 공격 성공률 73.33%로 맹활약했다.
우리카드는 4세트 1-1에서 나경복이 서브 2개를 터뜨리면서 군다스와 득점 행진을 벌여 8-1로 달아나 일찌감치 승기를 잡고 승부를 5세트로 몰고 갔다.
마지막 5세트 8-7에서 OK저축은행 김정훈, 우리카드 나경복, OK저축은행 송희채의 서브가 차례로 빗나가 점수는 9-9가 됐다.
두 팀의 집중력이 흔들릴 때 OK저축은행이 먼저 정신을 차렸다.
OK저축은행은 박원빈의 속공과 시몬의 후위공격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우리카드도 뒤늦게 군다스의 퀵오픈 등으로 반격에 나서 점수는 12-12, 다시 동점이 됐다.
OK저축은행의 공격 범실로 13-12를 만든 우리카드는 송명근의 스파이크를 막아내 매치 포인트에 먼저 도달했다.
송명근이 퀵오픈을 넣어 14-13으로 좁혀졌지만, 우리카드는 군다스가 이승현의 세트를 받아 마지막 오픈공격을 날려 풀세트 승부에 점을 찍었다.
군다스는 양팀 최다인 31점으로 펄펄 날았다. 신인 나경복은 13점에 공격 성공률 84.61%로 뒤를 받쳤다.
OK저축은행은 시몬이 29점, 송명근이 21점을 터뜨렸으나 빛이 바랬다.
같은 곳에서 이어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홈팀 GS칼텍스가 세트 스코어 3-1(21-25 25-13 25-15 25-19)로 도로공사를 눌렀다.
GS칼텍스는 15일 장충 현대건설전 2-3 패배를 딛고 올 시즌 처음으로 홈에서 이겨 2승 2패, 승점 7이 되면서 단숨에 2위로 올라섰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챔피언 도로공사는 리시브부터 흔들리면서 개막 2연패에 빠졌다.
GS칼텍스는 블로킹 11-7, 서브 7-0, 상대 범실 26-17로 도로공사를 압도했다.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이 20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표승주(11점), 배유나(11점), 한송이(10점)가 힘을 보탰다.
올 시즌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신인 강소휘도 9점으로 프로 데뷔전을 자축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