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음주·흡연 등 비매너 등산객에 山이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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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C·제주일보 공동캠페인-등산 에티켓
출입금지 지역 진입·취사·희귀식물 채취 등도 비일비재
“인사 건네기·길 양보하기 등 산행 예절 준수해야”

직장인 조모씨(48)는 최근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기 위해 찾은 한라산에서 음주·흡연 행위 등 곳곳에서 벌어지는 추태로 기분 좋은 산행을 망쳤다.

 

가족끼리 즐기고 에너지를 충전해야 할 등산지에서 가을 산행 인파가 몰리다보니 일부 탐방객들의 비양심 행위가 빈번, 불쾌하거나 당황스러운 일이 끊이지 않으면서 힐링은 커녕 오히려 스트레스만 받고 돌아가야 했기 때문이다.

 

조씨는 “등산로에서의 흡연은 기본이고, 술에 취해 고성을 지르는 탐방객도 종종 볼 수 있다”며 “조금만 배려하면 모두가 즐겁고 안전한 산행을 즐길 수 있는 데 기본적인 등산 에티켓마저 지키지 않는 등산객을 볼 때면 너무 화가 난다”고 성토했다.

 

이처럼 최근 가을의 문턱으로 접어들면서 일상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산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들은 갈수록 급증, 올바른 등산 에티켓으로 남을 배려하는 산행 예절 문화 정착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우선 산행 중 지나친 음주 문화는 모처럼 산을 찾은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대표적인 행위 중 하나라 볼 수 있다.

 

돗자리를 넓게 펴고 막걸리와 소주를 연신 들이키는 모습은 다른 등산객들의 눈에는 풍류를 즐기는 모습이 아닌 ‘거한 술판’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더욱이 술잔이 더해질수록 술 냄새는 심해지고, 취기가 오른 이들의 목소리는 더 커지게 된다. 또 그렇게 술판이 벌어지다 보면 아무리 뒷정리를 잘 한다고 하더라도 쓰레기가 남기 마련이다.

 

물론 산행을 자주 즐기는 등산객들 사이에서는 ‘우리만의 독특한 등산 문화’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지만, 정상에서의 술 한 잔은 그렇지 않아도 확률 높은 하산 시 사고 위험을 더욱 높이는 만큼 자제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산에서의 흡연과 출입금지 지역 진입, 취사, 희귀식물을 무단으로 채취하는 몰상식한 행위 역시 남을 배려하지 않는 잘못된 등산 에티켓이다.

 

특히 올해 들어 제주지역에서는 현재까지 한라산에서만 이와 같은 행위로 66명이 적발되는 등 산에서의 위법 행위가 끊이지 않으면서 서로를 배려하기 위한 성숙한 시민의식이 절실해지고 있다.

 

이외에도 산행 시 개선해야 할 잘못된 등산 에티켓으로는 애완동물을 데리고 등산하는 행위, 바위나 나무에 낙서하는 행위, 동호회를 알리는 리본 매달기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와 관련 한라산국립공원사무소 관계자는 “등산객 상호 간 인사하기, 흔적 남기지 않기, 교행 시 길 양보하기 등 산을 찾는 사람들에게도 꼭 지켜야 할 예절이 있다”며 “산에서는 타인에게 직·간접적으로 혐오감이나 피해를 주는 행위는 삼가야 하고 겸손과 양보의 미덕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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